세계 1위 조선업도 中에 위협 위기…“수출시장 추월 당할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8일 14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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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력산업이 전 세계 수출시장에서 중국의 거센 위협과 추격에 직면하면서 세계 1위인 조선업마저도 추월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8일 ‘수출 시장 점유율로 살펴본 중국 제조업의 위협’ 보고서에서 “조선산업은 현재 한국이 수출시장 점유율 1위지만 최근 2년간 중국 수주규모가 한국을 추월하는 등 격차가 빠르게 축소됐다”고 밝혔다. 한국 조선업의 수출시장 점유율은 2000년 20.7%에서 2009년 29.5%까지 상승하면서 일본을 추월했다. 2013년 기준 한국 조선업은 여전히 수출시장 점유율(25.8%) 1위이지만 2012년과 2013년 수주량에서 중국에 추월당했다. 선박 수주에서 인도까지 약 3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수출시장 점유율도 중국에 뒤쳐질 가능성이 높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은 2008년 2.6%에서 2010년 3.1%로 소폭 상승한 뒤 정체됐다. 반면 중국의 수출시장 점유율은 2009년 9.7%로 전 세계 1위로 뛰어오른 뒤 2013년에 12.1%로 확대됐다.

한국의 주력산업인 자동차 정보기술(IT) 석유화학 등의 수출기여도는 2006~2008년 100.5%였지만 2011~2013년에는 마이너스(-) 114.4%로 급락했다. 반면 중국은 같은 기간 해당산업의 수출기여도가 63.1%에서 41.3%로 소폭 둔화되는데 그쳤다.

2013년 자동차 수출시장 점유율은 한국(5.8%)이 중국(3.2%)보다 높지만 부품만 보면 중국(6.9%)이 한국(6.4%)을 소폭 앞질렀다. IT산업에서 한국이 메모리반도체 수출에 집중하는 동안 중국은 시스템반도체 수출시장을 확대했다. 특히 디스플레이 점유율은 한국(15.3%)과 중국(28.5%)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석유화학은 한국이 수출시장 점유율 8위로 2위인 중국과의 격차가 커졌다.

백다미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중국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신소재·부품, 융복합 신기술 제품 등 신성장 제조업을 육성하는 한편 중국 의존도가 높은 제품은 수출지역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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