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고 동그란 도화지 위에 물감 한 방울이 떨어진다. 초록 잎사귀도 함께 내려앉으니 겨우내 움츠렸던 봄이 기웃하는 듯하다. 하얀 거품이 보글보글. 달콤한 향기가 흐르는 품이 누군가 샴페인이라도 터뜨린 모양이다. 섬세한 손놀림에 요리와 그림이 어우러진 작품 한 편이 탄생했다. 이걸 먹어야 하나? 눈에 담는 게 더 낫지 않을까? 그림이 왜 요리를 품고 있는 걸까? 조각가인 아버지, 의상디자이너로 일했던 어머니, 보석디자이너인 여동생에게 뒤질세라 ‘요리 그리는 남자’가 된 이찬오 셰프. 오늘은 ‘맛있는 사진’으로 여러분의 입과 눈을 유혹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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