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화 파괴하는 북침훈련 중단” 되풀이… 설 전후 이산상봉 1월 넷째주가 고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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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대화 제의에 응답하지 않는 북한은 연일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을 내세우며 위협 공세를 이어 가고 있다. 특히 북한은 대화 조건들을 먼저 해결하는 것이 남측의 ‘진정성’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대화 분위기를 파괴하는 북침 합동 군사연습’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남조선(한국) 당국이 미국과 함께 벌이는 합동군사연습은 우리에 대한 노골적인 군사적 위협이고 적대 행위이며 침략 기도”라며 핵전쟁의 재난을 맞을 수 있다고 위협했다.

노동신문은 또 “남조선 당국이 진정으로 북남 사이의 대화와 관계 개선을 바란다면 무엇보다 북침 전쟁 연습들을 전면 중단하는 실천적 행동으로 진정성을 보여 주어야 한다”며 한국 정부에 공을 넘겼다.

정부는 북한의 주장이 남북대화를 앞둔 협상력 강화 차원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실질적인 대화 준비를 해 나갈 방침이다. 정부는 남북 간 합의가 이뤄지면 이산가족 상봉 준비에 바로 착수할 계획이지만 북한의 경직된 태도 때문에 설 이후에 상봉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산가족 상당수가 고령이라 건강 문제 등을 일일이 체크해야 하기 때문에 선정 작업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며 “준비 기간이 적어도 4∼6주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설 전 상봉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중등교장협의회 동계연수회’ 특별 강연에서 “북한이 계속 조건 비슷한 얘기를 던진다. 이는 대화를 회피하는 자세”라며 “우리 정부의 진정성을 의심하지 말고 대화 테이블에 나오라”고 강조했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북침훈련#이산상봉#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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