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0돌 구본무회장 “1등 LG, 보여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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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전략회의서 ‘실행’ 강조
LG브랜드 도입후 글로벌화 주도… LCD등 성과 미흡해도 뚝심 투자
그룹매출 5배, 해외매출 10배로 ↑

14일 경기 이천시 LG인화원에서 열린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서 구본무 LG 회장이 토론을 듣고 있다. LG그룹 제공
14일 경기 이천시 LG인화원에서 열린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서 구본무 LG 회장이 토론을 듣고 있다. LG그룹 제공
올해로 취임 20주년을 맞은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회사 최고경영진에 ‘실행하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구 회장은 14, 15일 이틀간 경기 이천시 LG인화원에서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이상철 LG 유플러스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해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논의가 구호에 그치지 않고 반드시 실행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취임 20주년 기념 만찬에서는 “진정한 ‘일등 LG’로 성장해 영속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구 회장은 1995년 2월 22일 아버지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회장 자리에 올랐다. 그의 취임과 함께 도입된 ‘LG’ 브랜드도 올해로 20돌을 맞았다.

LG그룹 관계자는 “구 회장이 부회장이던 1994년부터 그룹 CI 변경 작업을 주도했다”며 “구 회장은 (브랜드 변경이) ‘한국을 벗어나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며 뚝심 있게 추진했다”고 전했다.

구 회장은 회장 취임 후 △전자 △화학 △통신 서비스를 3대 핵심 사업으로 꼽고 집중 육성했다. 그 결과 GS와 LS를 계열 분리시키고도 그룹 매출이 1994년 말 30조 원에서 지난해 말 150조 원으로 늘었다. 해외 매출은 같은 기간 10조 원에서 100조 원으로 증가했다.

구 회장은 당장 성과가 나지 않는 사업에 대해서도 특유의 인내심으로 끈질기게 투자해왔다.

1998년 말 LG전자와 LG반도체가 갖고 있던 디스플레이 사업을 따로 분리해 세운 ‘LG LCD’(현 LG디스플레이)가 대표적이다. 구 회장은 1995년 이후 20년간 꼬박 40조 원 넘게 디스플레이 사업에 투자했다. 그 결과 첫 공장 가동 당시 15억 원이던 매출액은 현재 20조 원 중반대로 뛰었다.

LG화학의 2차전지 사업은 지난해 약 3조 원의 매출을 올렸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등 중대형 배터리 부문 세계 1위다. 이 역시 20년 넘는 연구개발(R&D)이 밑거름이 됐다.

LG화학 측은 “1992년 2차전지 사업을 시작한 뒤로 쉽게 성과가 나지 않았다”며 “그러나 구 회장은 ‘길게 보라’고 독려했다”고 전했다. 2005년 2차전지 사업이 2000억 원 가까운 적자를 냈을 때도 구 회장은 “여기에 LG의 미래가 있다”는 의견을 고수했다. 이 회사 2차전지 사업은 2007년 흑자로 돌아선 뒤 성장을 거듭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LG#구본무#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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