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전수조사, 학부모 증언 잇따라…“버섯 뱉으면 죽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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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월 16일 11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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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 회원이 보육교사의 폭행사건이 일어난 어린이집이 있는 인천 연수구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에서 딸과 함께 
‘어린이를 지켜 달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아동 폭행사건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다. 인천=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15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 회원이 보육교사의 폭행사건이 일어난 어린이집이 있는 인천 연수구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에서 딸과 함께 ‘어린이를 지켜 달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아동 폭행사건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다. 인천=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어린이집 아동학대 전수조사

경찰이 어린이집의 아동학대 피해 실태를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지난 15일 강신명 경찰청장은 “아동 학대를 근절할 수 있도록 경찰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어린이집 전수조사 소식을 전했다.

이에 경찰은 전국 250개 경찰서 여성청소년과에 ‘아동학대 전담팀’을 구성하고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어린이집 및 유치원 시설을 찾아 아동학대 피해 실태를 전수조사한다.

경찰이 아동학대 피해 실태 전수조사에 나서는 기관은 어린이집 4만3752곳, 유치원 8826곳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날 15일 오후 8시 5분쯤 인천 연수경찰서에 검정 마스크를 쓰고 나타난 양 씨는 “무릎 꿇고 깊이 사죄드린다”면서도 “다른 아이를 때린 적 없고 상습폭행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양 씨는 이날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김치를 뱉는 모습을 보고 순간적으로 화를 참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곁던 학부모들은 다른 아이들도 양 씨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을 내놨다.

이 어린이집 한 원생의 어머니는 “우리 아이 귀를 왜 아플 정도로 때렸는지, 너무 화가 나서 새벽에 (양 씨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우리 아이는 얼굴을 세게 맞았다는데 양 씨가 ‘버섯을 뱉으면 죽여 버리겠다’고 했다더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아이를 이 어린이집에 보내다 3개월 전 그만두게 한 학부모는 “애가 어린이집을 갔다 오면 구석에 숨거나 잠을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뛰쳐나오기도 했다”며 “(양 씨에게) 잘못 맡겨서 이상 증세를 보인 것 같아 아예 그만두게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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