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에 입학하는 20번째 새터민 학생이 탄생했다. 15일 서울대가 발표한 2015학년도 합격자 958명에 포함된 서울 양천구 A고등학교 이서현(가명·21) 군이다. 그는 기회균형선발 특별전형에 합격한 9명 가운데 유일한 새터민이다.
이 군이 남쪽에 온 것은 2012년 3월. 불과 3년도 안 돼 서울대에 합격한 것이다. 무엇보다 학교 선생님의 도움이 컸다. 남쪽에 온 첫해 적응기간을 거친 뒤 9월에 A고교에 들어갔다. 북에서 쓰던 말과 글이 바뀌면서 국어와 영어 공부를 따라가기가 어려웠다. 마음이 급해진 이 군에게 선생님들은 기본 개념부터 차근차근 가르쳤다. 담임선생님은 학업뿐 아니라 교우관계까지 세심하게 살폈다. 이 군은 “학교에 적응할 수 있게 해 주신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주변의 도움도 많았다. 서울 양천경찰서에 근무하는 이현숙 경위(48·여)는 신변보호경찰관으로서 이 군을 남다르게 보살폈다. 그는 이 군에게 봉사활동 기회를 주기 위해 장애인 작업장을 소개했다. 또 학원과 독서실을 운영하는 한 이웃은 지난해 7월부터 수능시험 직전까지 무료로 독서실을 이용하게 해줬다.
물리학, 특히 역학(力學)에 관심이 많았던 이 군은 학교에서 우연히 로봇을 접한 뒤 ‘로봇과 평생을 같이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공과대학 기계항공공학부를 선택했다. 그는 학자가 될 꿈을 꾸고 있다.
서울대는 이날 일반전형 949명 등 정시모집합격자 958명을 발표했다. 수시합격자를 더하면 올해 3366명이 입학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일반고 출신이 늘고 과학고와 외국어고 출신이 줄어들었다. 일반고 출신 비중은 50.1%(1686명)로 지난해 47.2%(1580명)보다 늘어난 반면 과학고 출신은 지난해 7.1%(236명)에서 5.3%(178명)로, 외국어고 출신은 지난해 11%(369명)에서 9.9%(332명)로 줄었다. 재학생 비율은 지난해 78.9%(2641명)와 비슷한 77.1%(2596명)를 기록했으며 서울지역 합격자가 38.6%(1284명)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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