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8기 국수전… 귀의 사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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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석 9단 ● 박영훈 9단
국수전 본선 4강전 6보(125~148)


박영훈 9단은 125로 이었다. 이 수 대신 패를 하면 어떻게 될까. 중앙 흑 대마를 잡으려는 백의 팻감이 많아 흑이 이길 수 없다. 125는 “잡을 테면 잡아보라”고 버티는 수다.

백도 당장 귀의 흑을 잡기는 쉽지 않다. 김지석 9단은 126으로 먼 데서부터 차단했다. 김지석의 정교한 수순을 보여주는 장면. 흑이 127로 둘 때 백도 욕심 같아서는 참고 1도처럼 백 1로 두어 흑 대마를 잡으러 가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흑 4까지 선수하고 흑 6으로 둔 뒤 흑 10, 12로 끊어 가면 우하귀 흑 대마와 연결할 수 있다. 백의 낭패.

백은 128, 130을 선수한 뒤 132로 붙여 갔다. 그것으로 우하귀 흑 4점은 살 길이 없어졌다. 132 대신 참고 2도처럼 백 1로 두는 것도 실패. 흑 6, 8로 두는 맥점이 있어 흑 14까지 수가 나기 때문이다. 백이 132로 우하귀 흑을 잡아서는 확실한 백의 우세. 흑도 137, 139를 선수해 최대한 끝내기를 하고 있다.

140은 절대. 143으로 들여다본 데 대해 144로 받은 게 좋았다. 백은 146까지 상변 백을 확실히 살렸다. 이어 148로 보강했다. 백의 마무리 솜씨가 돋보인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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