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까지만 기회 주면 자리 잡을 자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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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피츠버그와 계약 위해 출국… “다리 올리는 타격 폼 바꿀 마음 없어”
MLB닷컴 “내야 전천후 백업 예상”

“기회만 충분히 준다면 그 선수(조디 머서) 이상 할 수 있다.”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와의 계약을 앞두고 14일 미국으로 출국한 강정호(28)는 당당했다. 피츠버그의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를 누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머서는 지난해 14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5, 55타점, 12홈런을 기록한 피츠버그의 주전 유격수다.

피츠버그와 4년에 총액 16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는 현지 언론보도에 대해 강정호는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그는 “꼭 뛰어보고 싶던 무대에 도전하게 돼 설렌다. 돈보다 도전이라는 의미가 크기 때문에 꾸준히 기회를 준다면 만족할 것”이라며 “전반기까지만 기회를 주면 자신 있다. 그래도 안 되면 마이너리그에 내려가면 된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팀도 나도 장타 욕심이 있다”며 장타력이 메이저리그에서도 강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윙을 할 때 다리를 들어올리는 타격 동작이 통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도 “메이저리그에도 그런 선수들이 많다. 굳이 바꿀 생각은 없다”며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강정호가 피츠버그에 대해 가장 궁금해한 부분은 홈구장인 PNC파크였다. 그는 “(외야 펜스가) 얼마나 먼지 봐야 한다. 아무래도 신경이 쓰인다. 좌중간이 125m로 잠실과 비슷해 멀긴 멀다”고 말했다. “피츠버그에 관심이 있어 공부를 했었다. 선수들이 잘 어울려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고 말한 그는 류현진(LA 다저스)과의 맞대결에 대해 “현진이는 베테랑이니까 알아서 잘해줄 것 같다. 세 번 중에 한 번은 (안타를) 주지 않겠냐”며 웃었다.

한편 미국프로야구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강정호가 피츠버그에 입단하면 시즌 초반 내야수 포지션을 돌아가며 맡는 ‘1급 교체선수’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3루수 조시 해리슨, 유격수 머서, 2루수 닐 워커, 1루수 페드로 알바레스로 이어지는 피츠버그의 내야진은 탄탄하다. 강정호가 이들을 전천후로 백업하며 메이저리그 적응을 하게 되리라는 분석이다.

강정호는 몸값 상승이 예상되는 해리슨, 워커, 머서에 대한 ‘대비책’도 된다. 워커는 올해 연봉조정신청을 통해 지난해보다 약 50% 인상된 860만 달러 수준에 재계약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슨도 올해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었고, 머서는 2016년 자격을 얻게 된다. 강정호가 빠른 적응으로 주전급 활약을 보인다면 세 내야수의 트레이드 시점을 앞당길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강정호#피츠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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