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훈련 중단하면 많은 일 가능”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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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북제재 전방위 확대]
안명훈 駐유엔차석대사 첫 회견
北, 남북대화 요구에 2주째 무응답… 노동신문 통해 “美는 훼방꾼” 주장

북한은 미국의 대북제재 움직임에 대해 미국을 강력히 비난했다. 또 한미 군사훈련이 중단되면 핵실험을 중지할 수 있다는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북한 노동신문은 14일 강력한 대북제재 조치를 요구한 미 하원 청문회를 의식한 듯 “미국은 북남(남북)관계 개선을 막는 심술궂은 훼방꾼이다. 조선반도(한반도) 정세가 완화 조짐을 보일 때마다 의도적으로 대결과 전쟁 분위기를 고취해 왔다”고 주장했다. 한국을 향해서는 “동족끼리 대결하면 손해 볼 것은 우리 민족밖에 없다. 힘을 합쳐 미국의 간섭에 맞서야 한다”고 강변했다. 그러면서도 남북대화 요구에는 응답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1일 신년사에서 “남북 간 최고위급 회담도 못할 것 없다”고 밝힌 지 2주일째다.

한편 13일(현지 시간) 안명훈 주유엔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중단하면 핵실험도 임시 중지할 수 있다’는 우리(북한) 제안을 미국이 수용하면 한반도에서 많은 일(many things)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부임한 안 차석대사는 이날 열린 미 하원 청문회를 의식한 듯 뉴욕 맨해튼 유엔본부에서 첫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미국이 (북한의 제안에 대해) 추가 설명을 원하면 직접 설명할 준비도 돼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많은 일이 가능하다 했는데 그것이 무엇이고 제안 내용을 직접 설명한다는 것은 또 어떤 의미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구체적인 답을 내놓지 않았다.

소니픽처스 해킹 사건에 대해서는 “우리는 아무 관련이 없다. 말도 안 된다(out of sense)”며 “(북한 소행이라는 주장은) 전적으로 (미국의) 임의적 주장이며, 기존의 적대 정책을 기반으로 우리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종의 압력을 가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 윤완준 기자
#북한#한미훈련#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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