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10대 소년 ‘스파이 처형’ 영상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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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지령받은 남성 2명 총살” 주장

13일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총살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배포했다. 러시아 스파이로 추정되는 두 남성을 무릎 꿇린 채 10대 초반의 어린 소년이 총을 겨누고 있다. 인터넷 동영상 캡처
13일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총살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배포했다. 러시아 스파이로 추정되는 두 남성을 무릎 꿇린 채 10대 초반의 어린 소년이 총을 겨누고 있다. 인터넷 동영상 캡처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10대 초반의 어린 소년을 동원해 러시아 스파이로 추정되는 남성 2명을 총살하는 동영상을 13일(현지 시간) 인터넷에 배포했다. IS가 미국인 기자 참수 등 여러 선전 영상을 배포했지만 어린 소년이 처형했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IS가 선전 도구로 활용하는 ‘알하야트미디어센터’에 올라온 ‘내부의 적을 적발하다’란 제목의 7분짜리 동영상에는 10대 초반의 조직원으로 보이는 소년이 남성 2명을 권총으로 처형한 것으로 추정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 영상에서 남성 2명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으로부터 IS 조직원을 살해하라는 임무 등을 부여받았다”고 자백했다. 또 이들은 “시리아 IS 조직원들의 정보를 입수하고 보고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런 자백이 끝난 뒤 영상은 야외 장면으로 바뀐다. 두 남성은 죄수복으로 보이는 회색 옷을 입고 무릎을 꿇었으며 이들 뒤에는 군복 차림의 IS 조직원과 군복 바지를 입은 10대 초반의 소년이 권총을 들고 서 있다.

IS 조직원은 영상에서 두 남성에 대해 “이들은 FSB를 위해 일했으며 러시아에서 선발돼 IS에 잠입했다고 자백했다”고 말했다. 소년이 총을 쏘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영상 말미에 “커서 이단자를 처단하고 싶다”고 밝히는 등 공격적인 성향을 드러냈다.

특히 이 소년은 지난해 11월 IS가 공개했던 카자흐스탄 소년들이 군사훈련을 받는 캠프 동영상에도 나온 바 있다. 빠른 동작으로 소총을 해체했다가 조립하고 사격 훈련도 능숙하게 해내는 장면이 담겼다. 이 소년은 당시에도 “이슬람을 믿지 않는 자를 죽일 것입니다”라고 섬뜩한 발언을 해 충격을 줬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IS#스파이 처형#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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