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걸린 김용희의 미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월 15일 06시 40분


김용희 감독. 스포츠동아DB
김용희 감독. 스포츠동아DB
캠프합류 어려운 이재영 면담하다가 옮아
“몸만 올라오면 부르겠다” 대화 잘돼 만족

SK 김용희(사진) 감독이 감기에 걸린 것은 뉴스가 될 수 없다. 그러나 왜 감기에 걸렸는지를 알면 뉴스가 될 수 있다.

SK의 플로리다 캠프 출발을 하루 앞둔 14일까지 김 감독의 목은 대화가 힘들만큼 잠겨 있었다. 김 감독은 “독감에 걸렸는데 병원에 다녀와도 잘 낫지를 않는다. 플로리다에 가면 나을 것 같다”고 웃었다. 김 감독은 감기에 걸린 시점을 “8일”로 확신했다. 왜냐하면 바로 그날 투수 이재영(36)과 면담을 했기 때문이다.

이재영은 SK와 프리에이전트(FA) 잔류계약이 늦어지면서 정상적 캠프출발이 어려운 몸 상태였다. 몸도 몸이지만 FA 미아가 됐다가 다시 SK로 돌아오며 최초 제시액보다 대폭 낮아진 조건(1+1년 총액 4억 5000만원)에 계약 하게 돼 마음마저 황폐했다.

김 감독은 이런 이재영을 다독이기 위해 비슷한 처지였던 나주환을 7일 만난 데 이어 8일엔 이재영과 면담을 한 것이다. 그런데 이재영은 하필 독감에 걸려 연신 기침을 감추지 못했다. 김 감독은 “너 때문에 나 감기 옮겠다”고 농담을 걸었는데 정말 현실이 돼버렸다.

김 감독은 “이재영과 그렇게 오래 대화를 한 것도 아닌데 그렇게 됐다”고 웃었다. 몸은 힘들어도 이재영과 대화가 잘돼 만족한 눈치였다. 선수가 “몸만 올라오면 부르겠다”는 김 감독의 생각을 믿어준 것이다. 나주환, 이재영은 이르면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할 수 있을 듯하다. 감기에 걸렸어도 소통이 됐기에 김 감독은 이재영과의 만남을 후회하지 않았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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