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보 르노삼성車사장 인터뷰 “부산공장서 QM3 생산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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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내수시장 3위 탈환 위한 신차-네트워크 확장 전략 세워
더 이상의 구조조정은 안할 것”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차 사장.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차 사장.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은 2011년 9월 부임했다. 그해 르노삼성차는 214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듬해 프로보 사장은 800여 명의 희망퇴직이 골자인 ‘리바이벌 플랜’을 실행했다. ‘몸집 줄이기’와 부품 국산화 등 비용절감에 힘입어 회사는 2013년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는 공장 평균 근속연수가 20년 이상인 기장급 직원을 470명에서 430명으로 덩치를 더 줄였다. 또 ‘QM3’ 성공과 닛산 ‘로그’ 수출로 판매량이 29.6% 증가했다. 내년 ‘내수시장 3위 탈환’을 목표로 잡은 프로보 사장을 7일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로 르노삼성차 본사에서 만났다.

프로보 사장은 “르노삼성차는 2년간 힘든 시기를 겪으며 조직과 제품을 개선한 결과 지난해 도약의 전환점을 마련했다”며 “더 이상의 구조조정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내수시장 3위는 도전적인 과제다. 지난해 르노삼성차 내수 판매량은 8만3대, 3위 한국GM은 15만4381대였다. 프로보 사장은 “공개할 순 없지만 ‘2016 톱 3’를 달성하기 위한 신차, 네트워크 확장 전략은 이미 다 짜였다”며 “특히 올해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영업점과 서비스지점 강화에도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차는 2013년 다운사이징 엔진 모델 ‘SM5 TCE’, 지난해 디젤 중형세단 ‘SM5 D’, 올해 도넛 모양 연료탱크를 탑재한 액화석유가스(LPG)차 ‘SM5 LPLi 도넛’을 내놓는 등 트렌드에 앞선 신차를 선보였다. 프로보 사장은 “특히 디자인 개선 모델인 ‘SM7 노바’ ‘QM5 네오’ 등을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모델 수를 무작정 늘리는 것보단 모델마다 판매량을 늘리는 데 더 주안점을 두려 한다”고 설명했다.

프로보 사장은 국내 부산공장에서 QM3를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QM3는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에서만 생산된다. “QM3를 국내에서 생산하면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에 수출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힘든 임단협 과정을 거쳤다. 2012년 노조 설립 후 2년간 임금을 동결해 왔던지라 지난해에는 잠정합의안이 한 차례 부결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부산지방법원은 재직자에게 지급하는 정기상여금 등 일부 수당이 통상임금에 포함된다고 판결했다.

프로보 사장은 “회사의 입장은 간단하다”며 “회사가 좋아지면 근로자들과 과실을 나누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인건비는 유럽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전 세계 르노닛산 공장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된다면 부산공장은 미래 경쟁력과 직업 안정성에 타격을 입을 것입니다. 통상임금 문제는 노사가 정말 진정성 있게 다뤄야 합니다.”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부산공장의 인건비는 르노 공장 중 프랑스 다음으로 높다(2013년 7월 기준). 프랑스의 6개 공장 인건비 평균치를 100으로 본다면 부산공장은 85.6 수준이다. ‘SM3’를 함께 생산하는 터키 공장의 3배 수준이다.

프로보 사장은 “수요에 따라 근무시간을 조정하는 유연근로제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과 프랑스 등 주요 자동차생산국은 더 이상 채택하고 있지 않은 연공서열제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노사 협의를 통해 ‘르노삼성차 웨이(way)’를 찾겠다”고 강조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프로보#르노삼성#QM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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