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효과’ 끝? 신간 판매량 전작과 비교해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4일 21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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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한때 이 이름은 새정치를 갈망하는 유권자 뿐 아니라 출판계에도 ‘보장된 블루칩’으로 각광받았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다룬 책들은 하나같이 판매량이 높아 베스트셀러의 대명사로 통한 것. 이런 이유로 최근 발간된 신간 ‘안철수는 왜?’(더굿)에 출판계는 주목했다. ‘안철수’란 콘텐츠 파워가 살아있느냐에 관심이 쏠린 것. 하지만 이번 신간 판매량은 전작과 비교하면 턱없이 초라하다.

대선을 앞둔 2012년 7월 출간된 ‘안철수의 생각’은 당시 하루 평균 3만 부, 열흘 만에 30만부가 팔리는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누적 판매부수도 70만 부에 이른다. 정치 입문 전에 나온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2001년)와 ‘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2004년) 역시 30만 부 안팎이 팔렸다.

인터넷서점 ‘예스24’에 의뢰해 ‘안철수는 왜?’가 출간된 7일부터 닷새간의 판매량을 ‘안철수의 생각’과 비교해봤다. ‘안철수는 왜?’는 예스 24에서 첫날 12권이 팔린데 이어 36권(2일차), 17권(3일차), 4권(4일차), 12권(5일차) 등 5일 간 81권이 팔렸다. 반면 ‘안철수의 생각’은 첫날 7170권이 팔린 뒤 1만3314권(2일차), 3976권(3일차), 3238권(4일차), 1만976권(5일차)로 3만8674권이 나갔다. 무려 477배나 차이 나는 셈. 교보문고의 경우도 비슷해 “두 책의 일주일 치 판매량은 290배 차이가 났다”고 밝혔다.

‘안철수는 왜?’를 출간한 더굿 관계자는 “총 1만부를 찍었으며 벌써 3쇄에 들어가는 등 기대 이상으로 팔리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출판계에서는 “‘안철수 특수’는 끝났다”고 본다. 한 출판사 대표는 “한때 안철수 관련 책을 내려고 출판사끼리 경쟁이 치열했는데, 이번엔 그런 모습이 없었다”며 “최소한 정치 관련 책에서는 ‘안철수 효과’는 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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