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주한 美대사, 안동서 ‘1박 2일’…“情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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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월 14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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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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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이 문화적, 정신적으로 중요한 곳이고 전 세계적으로도 독특한 곳이라고 들었는데 실제 와서 이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부임 후 처음으로 14일 경북 안동을 방문했다. 지난해 10월 부임 이후 지방 방문은 처음이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안동의 한 특수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함께 축구를 즐기고 전통음식 만들기 수업을 참관했다. 전날에 이어 1박 2일 일정이었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안동영명학교에서 지적장애학생들과 4 대 4로 실내 축구경기인 풋살을 하며 어울렸다. 리퍼트 대사가 선취골과 동점골을 터뜨리자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학교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말했을 때도 큰 박수를 받았다. 조만간 아버지가 될 예정인 리퍼트 대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특수교육에도 큰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발달장애 아동들 중심으로 진행된 ‘꿈을 꾸는 아이들의 겨울 작은 음악회’에도 참가해 격려했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영명학교에 이어 봉정사, 한국국학진흥원, 안동소주박물관을 차례로 방문했다. 앞서 13일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하회마을을 찾았고 안동대에서 학생들과 간담회를 했다.

리퍼트 대사는 하회마을에서는 “정(情)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사의 업무는 안보, 경제, 글로벌 이슈와 함께 문화 유대를 빼놓을 수 없다”며 “안동을 방문한 것도 문화 유대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한국 문화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곳을 첫 방문지로 해달라는 요청에 따라 안동을 택했다”고 전했다.

주한 미국 대사관은 서울, 문화원이 있는 부산 이외의 다른 지역과도 유대관계를 넓히기 위해 대사를 비롯한 대사관 직원들의 직접 방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리퍼트 대사는 14일 대구 매일신문과 인터뷰에서 ‘소니픽처스 해킹을 둘러싼 북미 관계 전망’에 대한 질문을 받고 “대화협상을 거부하고 사이버 공격을 일삼으면 제재와 고립만 직면할 뿐이다. 현재로서는 북한은 진실하지 않고 믿을 수 없는 존재”라고 말했다. 또 남북관계와 대해선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남북 정상의 신년사에 환영한다고 밝혔다”며 “다만 북한이 핵과 미사일 체계 등을 포기하지 않으면 북한과의 관계 진전은 없다는 점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생각은 같다”고 강조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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