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신년 기자회견 “경제살리기에 모든 당력 쏟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4일 1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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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경제살리기 '골든타임'…日 반면교사 삼아야"
"4대 부문 구조개혁 사회적 대타협 통해야만 가능"

“지금 개혁에 실패하면 일본보다 더 어려운 수렁에 빠지게 됩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정부의 경제 살리기 기조를 재차 강조하며 “올해가 경제 살리기의 ‘골든타임’이라는 박 대통령의 인식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 대표는 연설문의 상당 부분을 일본의 장기침체에 대해 언급하며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과 비교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의 각종 경제, 사회 지표가 일본식 장기불황이 시작됐던 1990년대 초 일본의 모습과 너무 비슷하다”며 “과거 경제발전을 추진하면서 일본 모델을 벤치마킹했기 때문에 장기불황을 겪고 있는 일본 사례를 비판적인 시각에서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은 2015년 한 해 동안 모든 당력을 경제 살리기에 쏟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해선 “당장 인기는 없지만 국민의 미래를 위해 아무리 무거운 짐이라도 마다하지 않고 짐을 지겠다”고 밝혔다. 당내 계파 갈등 논란에 대해선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할 불협화음은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만 짧게 언급했다.

이날 질의응답에선 1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자신의 수첩에 쓰여 있는 ‘(청와대) 문건 파동 배후는 K와 Y’라고 적혀있는 내용이 보도된 것과 관련해 “수첩 메모는 어느 자리에서 이야기를 들었는데 하도 황당한 이야기라 메모를 했다”며 “전혀 황당한 이야기라 신경 쓰지 않고 있었는데 의도적으로 노출했다고 (언론이) 누명을 씌워서 기가 막히다”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차기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당 대표의 역할에 충실히 하는 것 이외에는 다른 어떤 것도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차기 대선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영입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영입) 대상에는 그 누구도 배제할 수 없다”며 “어떤 분이라도 우리 정당의 이념과 뜻을 같이하는 분들은 당에 모셔올 생각이 있다”고 밝혀 영입 가능성을 열어뒀다.

최근 당내 계파 갈등으로 번진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의 여의도연구원장 선임에 대해서는 한 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보였다. 김 대표는 “국민 대통합을 위한 노력의 일환에서 당의 울타리를 넓히기 위해 모시려고 했던 것”이라면서도 “당내 강한 반대가 있어 대화를 하겠다. 평화를 깰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여당 원내대표는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 야당에 많이 져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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