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리는 무함마드’ 표지에 실은 샤를리 에브도 “다 용서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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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 특별호’ 300만부 발행… 일부 언론 “무슬림 또 자극할 수도”

13일 공개된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특별호 표지. 이 그림을 그린 만평가 레날 뤼지에 씨는 “모든 눈이 우리를 향하고 있다. 우리가 상징이 됐다”고 말했다. 사진 출처 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13일 공개된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특별호 표지. 이 그림을 그린 만평가 레날 뤼지에 씨는 “모든 눈이 우리를 향하고 있다. 우리가 상징이 됐다”고 말했다. 사진 출처 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 공격을 받은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14일 배포되는 최신호에서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사진)를 표지 모델로 내세웠다.

샤를리 에브도는 무함마드가 눈물을 흘리며 ‘내가 샤를리(JE SUIS CHARLIE)’라는 문구를 들고 있는 만평을 표지에 실었다고 AFP통신이 13일 전했다. 또 표지에는 ‘다 용서한다(TOUT EST PARDONNE)’는 제호를 붙였다. 현지 언론은 이에 대해 “무함마드가 자신을 풍자한 만평가들을 용서한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7일 테러를 당한 이후 처음 나오는 이번 호에는 ‘생존자 특별호’라는 부제가 달렸다. 테러로 직원 30여 명 중 8명을 잃은 이 매체는 일간 리베라시옹 사무실을 빌려 최신호를 만들었다. 발행 부수는 평소 발행 부수(6만 부)의 50배에 이르는 300만 부. 1부의 가격은 평소와 같은 3유로(3800원)다. 테러 이후 높아진 세계적 관심을 반영해 25개국 16개 언어로 제작했다.

샤를리 에브도의 변호사인 리샤르 말카 씨는 12일 현지 라디오 방송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게 굴복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무함마드를 분명하게 풍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AFP는 “무함마드의 만평은 일부 극단주의 무슬림을 또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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