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남화창]남북대화보다 급한 동서대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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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우리의 새해를 진단하고 미래를 진단한다. 이 시점에 우리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이 있다. 지난해 7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여당의 모 후보가 기적적으로 호남지역에서 당선됐을 때 일부 원로 정치인들이 지역민을 향해 “배알도 없느냐?”고 지탄했다고 한다. 과연 그런 말을 하는 이들이 진정으로 국가를 생각한단 말인가. 이제 우리는 이 몸서리쳐지는 정치 사회 갈등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 갈등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동서로 나뉜 지역 감정싸움에서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따지고 보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많은 갈등이 여기서 기인하고 또 다른 문제점을 파생시킨다.

중앙정치 판에서는 정당이 영호남으로 나눠지다시피 해 지역색을 띠고 구성된다. 지역에서는 정치인들이 동향 모임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동향민들은 배타적 문화를 만든다. 유권자들도 선거 때만 되면 지역색으로 나뉘어 서로 경계하며 편견이나 증오심을 표출한다.

우리 내부에서부터 소통과 화합이 안 되는데 국가 발전을 위한 통일된 국론이 나올 리 만무하다. 그러니 나랏일이 추진력을 잃고 제자리를 맴돈다. 우리가 지역주의 폐해를 알면서도 껄끄러워서 또 정치적 이해타산으로 덮어만 둔다면 우리의 밝은 미래는 그만큼 늦어질 것이다. 선린을 위한 주변국과의 대화나 남북대화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영호남 간의 동서대화가 더 절실하고 시급하다.

남화창 중랑문화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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