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현대캐피탈, 준PO 주인공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월 14일 06시 40분


코멘트
한국전력-현대캐피탈(아래). 스포츠동아DB
한국전력-현대캐피탈(아래). 스포츠동아DB
승점 31점 동률, 승수 앞선 한국전력 4위
남은 3번의 맞대결 준PO 티켓전쟁 판가름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에서 준플레이오프(준PO) 티켓 전쟁이 뜨겁다. 4위 한국전력과 5위 현대캐피탈이 그야말로 피 터지는 싸움을 하고 있다. 봄 배구에 나갈 티켓은 한 장. 그 마저도 3위와 승점 3점 이내로 따라붙어야만 티켓을 받는다. 결코 쉽지 않다. 4라운드 들어 현대캐피탈에 뒤집어졌던 한국전력이 12일 LIG손해보험에 3-1 역전승을 거두며 귀한 승점 3점을 챙겼다. 2연패를 끝냈다. 다시 현대캐피탈을 따돌리고 4위다.

나란히 21경기를 치른 두 팀의 승점은 31점으로 같지만 한국전력이 승수에서 앞서 4위, 현대캐피탈이 5위다. 개막 직전 미디어데이에서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언급했던 현대캐피탈이 1라운드부터 추락하면서 시작된 준PO 전쟁은 라운드가 거듭할수록 치열하다. 라운드별 두 팀의 승점 차이는 4-3-1-0으로 갈수록 좁혀졌다. 흐름이나 수치로만 본다면 현대캐피탈이 유리해보이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 맞대결에서 강한 한국전력

3라운드까지 치른 두 팀의 맞대결에서 한국전력이 3연승(3-0, 3-0, 3-2)을 거뒀다. 현대캐피탈이 이번 시즌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팀은 삼성화재와 한국전력 뿐이다. 이유가 있다. 한국전력의 서브가 큰 부담이었다. 리시브가 흔들리면 다양하고 빠른 공격을 살리지 못하는데 쥬리치 전광인 서재덕의 강한 서브에 팀의 장점인 속공과 블로킹이 살아나지 못했다. 외국인선수 케빈의 파괴력이 떨어져 오픈이나 2단공격보다는 패턴플레이로 점수를 내야하는 현대캐피탈은 안정된 서브리시브가 필요하다.

약점을 커버하려고 한국전력과 임대트레이드도 추진했다. 현대캐피탈은 남은 3번의 맞대결에서 한국전력을 잡아야 한다. 맞대결에서의 승점 3점을 주고받으면 6점의 효과가 난다. 1월 21일(4라운드), 2월 17일(5라운드), 3월 2일(6라운드) 대결에서 운명이 판가름 날 것이다.

● 변수는 선두권의 3개 팀. 숨겨진 승점 6점과 대한항공의 선택

한국전력은 연결에 문제가 있다. 신영철 감독은 권준형의 토스만 안정된다면 쥬리치와 전광인의 공격성공률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임대 트레이드가 무산되면서 해결방법은 사라졌다. 세터를 공부시켜가면서 시즌을 꾸려나가야 한다. 방신봉∼후인정∼하경민 등 그동안 잘 버텨준 베테랑 센터들은 이제부터가 문제다. 부상과 저하된 체력이 변수다. 쥬리치의 어깨상태도 그다지 좋지는 않다.

대신 한국전력은 승점 6점을 저금해뒀다. 6라운드에 나온다.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 경기다. 두 팀은 현대캐피탈이 봄 배구에 나서는 것이 부담스럽다. 큰 경기경험도 많고 베스트6의 구성으로만 보자면 단판대결에서는 승리를 장담하지 못한다. 심정적으로 한국전력을 응원한다. 2위 OK저축은행은 3위 대한항공이 준PO를 거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 3월 19일 준PO 단판대결 이후 하루를 쉬고 21일 PO 1차전이 벌어진다.

두 팀이 시즌 막판에 1,2위가 확정된다면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전력을 다할 이유가 없다. 경기일정도 묘하게 짜여 있다. 한국전력은 3월 7일 OK저축은행에 이어 3월 16일 시즌 최종전에서 삼성화재를 만난다. 5∼6라운드에 현대캐피탈에 역전당하더라도 5점차 이내로만 따라붙으면 희망이 있다.

다른 변수도 있다. 대한항공이다. 갈수록 승점차를 벌려가는 대한항공은 준PO를 생략하는 것이 최선이다. 현재는 6점차다. 4위가 누가됐건 승점차를 3점 이상으로 벌리는 것을 목표로 전략을 짜고 있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kimjongkeon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