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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드림/멘토링 캠프]“항상 이길 순 없지만 항상 배울 순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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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드림/멘토링 캠프]“항상 이길 순 없지만 항상 배울 순 있죠”

김호경기자 입력 2015-01-14 03:00수정 2015-01-14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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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로봇과학자 데니스 홍, LG드림챌린저 특강
13일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LG드림챌린저 합숙캠프에서 로봇 과학자 데니스 홍 교수(오른쪽)가 열띤 강의를 하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천재, 세계적인 과학자, 로봇계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로봇과 관련된 다양한 별명을 가진 데니스 홍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교수가 13일 서울 영등포구 영신로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대학생 60여 명을 만났다. 이날 행사는 LG그룹이 대학생들에게 비전과 꿈을 찾아주기 위해 마련한 멘토링 캠프 ‘LG드림챌린저’다. 홍 교수는 어린 시절의 꿈을 키워 세계를 놀라게 한 로봇을 개발한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려고 이곳을 찾았다.

○ 2004년부터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홍 교수의 꿈은 일곱 살 때 극장에서 본 영화 ‘스타워즈’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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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그날 로봇과 사랑에 빠졌죠. 로봇을 만드는 과학자가 되기로 결심한 뒤로 그 생각은 한 번도 바뀌지 않았어요.”

2004년 본격적으로 사람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시작한 홍 교수는 현재 세계적인 로봇 과학자로 꼽힌다. 2007년 미국 국립과학재단이 선정하는 ‘젊은 과학자상’을 받았고 2009년 미국 과학잡지 ‘파퓰러사이언스’가 선정한 ‘젊은 천재 과학자 10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2011년 세계 최초로 시각장애인용 자동차 ‘브라이언’을 개발한 주인공도 홍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었다. 당시 워싱턴포스트는 홍 교수의 프로젝트를 두고 “달 착륙에 버금가는 성과”라고 극찬했다.

하지만 그에게도 뼈아픈 실패가 있었다. 2013년 미국 국방부가 주최한 재난 구조로봇 대회 ‘DARPA 로보틱스 챌린지(DRC)’ 예선에서 그가 이끄는 팀 ‘토르(THOR)’는 1점 차로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홍 교수는 탈락의 쓴맛을 본 그날 연구팀 학생들을 다독이며 꺼낸 말을 소개했다.

“항상 이길 수는 없지만 항상 배울 수는 있습니다. 당시 우리 팀의 목표는 수상이 아니라 진짜 세상을 구할 로봇을 만드는 거였으니 좌절할 이유가 없었죠. 실패했다고 포기하고 좌절하면 거기서 끝입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실패에서 배운다는 데 있습니다.”

○ 방송진행자 못지않은 말솜씨에 큰 호응

홍 교수는 2009년 자신이 공들여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다윈OP’의 노하우를 공짜로 인터넷에 공개한 이유도 털어놓았다. 당시 5년 동안 천문학적 금액을 투자해 얻은 비법을 공개하려는 그를 두고 가족과 친구들은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왜 버리느냐”고 만류했다. 하지만 홍 교수의 결심은 흔들리지 않았다.

“제가 왜 로봇을 만드는지 나 자신에게 물었죠. 그러니 해답은 분명해지더군요. ‘세상을 구할 로봇을 만들자’는 꿈이 확고했기 때문에 미련 없이 다윈에 대한 모든 노하우를 공개한 겁니다.”

방송 프로그램 진행자를 방불케 하는 홍 교수의 유창한 말솜씨 덕분에 2시간 동안의 강연이 짧게 느껴졌다. 점심 식사를 마친 직후 진행된 강연이라 식곤증이 찾아올 법한데도 학생 가운데 조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혜림 씨(고려대 정치외교학과 1학년)는 “대학 진학이 유일한 꿈이었는데 막상 대학 입학 후 꿈이 사라져 지난 1년간 많이 방황했다”며 “일곱 살 때부터 지금까지 한길을 걸어온 교수님 이야기가 좋은 자극제가 됐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홍 교수의 강연을 들으려고 페이스북을 통해 청강을 신청한 대학생 13명도 함께했다. 대학에서 로봇 분야를 전공하고 있는 하성주 씨(한국기술교육대 4학년)는 “평소 롤모델로 삼던 교수님을 직접 뵐 수 있어 정말 기뻤다”며 “교수님과 같은 로봇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실력을 얼른 키워야겠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강연을 마친 뒤에도 학생들과 함께 셀카 촬영을 하느라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 2박 3일 꿈 찾는 LG드림챌린저 합숙캠프

LG그룹은 2009년부터 해마다 LG드림챌린저를 주최하고 있다. 이 행사는 대학 1학년생들을 대상으로 꿈과 비전을 찾도록 돕는 이른바 ‘비전 찾기 캠프’다. 2박 3일 동안 합숙하면서 유명 인사들의 특강을 듣고 LG그룹 임직원과 대학 선배들의 멘토링을 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올해 LG드림챌린저는 다음 달 4일까지 서울, 경북 경주, 전북 무주 등에서 열린다. 홍 교수 외에도 청년 창업가인 김윤규 청년장사꾼 대표와 김한균 코스토리 대표, 아나운서에서 여행작가로 변신한 손미나 씨 등 6명이 연사로 나선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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