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수출물가 6% 하락…7년만에 최저, 기업 수익성 악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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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강세로 인해 지난해 수출물가가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수출물가가 내려가면 수출기업이 같은 양의 상품을 팔아도 손에 쥐는 원화가 줄어든다. 그만큼 채산성이 나빠진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1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물가지수(2010년 100 기준)는 88.11로 2013년(93.69)보다 6.0% 하락했다. 이는 2007년(84.41)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다. 지난해 수출물가가 내린 것은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원화가치는 상승)한 데다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국내에서 원유를 가공해 파는 석유화학제품의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원화 강세와 유가 하락은 수출물가와 함께 수입물가도 끌어내렸다. 지난해 수입물가지수는 94.92로 1년 전보다 7.5% 떨어졌다. 역시 2007년(72.74) 이후 가장 낮다.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수입물가의 하락은 지금의 저물가 현상을 더 부채질할 가능성이 크다.

수입물가 하락 폭이 가장 큰 품목은 천연고무(―33.3%), 플래시메모리(―19.9%) 등이었고 원유(―12.0%), 철광석(―15.6%), 부탄가스(―11.8%) 등 광산품과 석탄·석유제품의 수입가도 많이 내렸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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