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회전근개 파열, 관절 내시경으로 1시간내 수술 가능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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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정형외과병원

‘오십견’ 치료에 자주 쓰이는 ‘브리즈망 운동요법’은 마취 상태에서 시술이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가 통증을 느끼지 않고, 시술 시간도 15분 정도로 짧다는 장점이 있다. 동아일보 DB
‘오십견’ 치료에 자주 쓰이는 ‘브리즈망 운동요법’은 마취 상태에서 시술이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가 통증을 느끼지 않고, 시술 시간도 15분 정도로 짧다는 장점이 있다. 동아일보 DB
서울 영등포구에서 철물업체를 운영하는 정모 씨(57)는 얼마 전부터 목이나 어깨가 뻣뻣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정 씨는 최근 일상생활에서도 불편을 느낄 정도로 팔을 움직이기 힘들고 통증도 느껴져 병원을 찾았다. 노화로 인한 오십견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정 씨에게 의사는 ‘회전근개 파열’이라는 낯선 진단을 내렸다.

오십견과 회전근개 파열 모두 어깨 관절 부위의 이상이지만 두 질환은 다른 질환이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싸고 있는 관절낭에 염증이 생겨 어깨 관절이 딱딱하게 굳는 질환이다. 발병 원인은 다양한데, 어깨 관절을 많이 사용해 퇴행성 변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는 경우에 많이 발생한다.

반면,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를 감싸며 어깨관절을 움직이는 4개의 힘줄인 회전근개가 퇴행성 변화로 손상되면서 발생한다. 어깨가 뻣뻣해지면서 특정 관절의 운동 동작에서 통증이 나타난다. 상대적으로 밤에 통증이 더 심하다는 특징이 있다.

두 질환을 구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팔을 들어보는 것이다. 혼자서 팔을 올리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하지만 팔이 완전히 올라간 상태에서 통증이 감소한다면 회전근개 파열을 의심해봐야 한다. 어깨가 굳어져 팔을 들려고 해도 올라가지 않고 통증이 느껴진다면 오십견일 가능성이 높다. 팔의 운동범위에 따라 두 질환의 차이를 구별할 수 있는 것이다.

오십견은 1∼3년 사이에 별다른 치료 없이 회복되기도 한다. 회전근개 파열도 초기에는 통증이 심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환자들은 저절로 치유됐다고 생각하기 쉽고, 질환을 방치하기도 한다. 그만큼 조기 치료 시기를 놓친 뒤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질환 초기에는 약물, 운동요법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오십견 치료에는 ‘브리즈망 운동요법’이라고 불리는 수면마취 운동요법이 효과적이다. 숙련된 의사가 염증치료제와 유착방지제를 주입해 오그라든 관절막을 팽창시키고, 조직과 근육을 풀어주는 관절운동을 시행하는 것이다. 환자는 수면 상태로 시술 받기 때문에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총 과정은 15분 이내로 진행되고 치료 후 당일 퇴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치료에 부담이 작다.

체외 충격파 치료로도 증상 개선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체외 충격파 치료는 통증이 있는 부위에 1000∼1500회의 충격파를 가해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세포의 활동을 둔화시키는 원리를 이용한다. 충격으로 인해 통증 부위에 혈류랑이 증가하면서 조직이 재생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시술 시간이 15∼20분 정도라 일상 생활 중에도 쉽게 받을 수 있고, 시술 경과를 살피면서 반복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회전근개 손상의 경우에는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봉합술을 시행할 때가 많다. 관절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은 초소형 카메라와 수술 도구가 달려있는 내시경을 관절 내부에 삽입해 모니터를 통해 직접 보면서 치료가 가능하다. 절개는 0.5cm 정도면 되고, 수술 시간도 30분에서 1시간 이내로 비교적 짧다.

금정섭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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