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은 중동파가 날아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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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쿠웨이트와 2차전
오만전땐 유럽파가 6명 선발 출전… 원톱 이근호-공격형 MF 이명주 등
대량득점 위해 대거 투입 가능성… 오만전 부상 선수들 대체도 필요

아시안컵 축구대회에 출전한 한국축구대표팀에서 중동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는 6명이다. 조영철, 한국영(이상 카타르SC), 이명주(알아인), 이근호(엘자이시), 곽태휘(알힐랄), 남태희(레크위) 등이다. 공식 대회에 출전한 역대 대표팀 중 중동파가 가장 많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대표팀이 속한 조별리그 A조에는 오만, 쿠웨이트 등 중동 2개 팀이 속해 있다. 대표팀이 결승까지 진출하려면 중동팀을 3팀 더 만날 수도 있다. 중동 축구는 아시아 축구와는 다소 다르다. 5년간 카타르 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정수(알사드)는 “선수 개개인이 빠르고 기술이 좋지만 대체로 조직력이 약해 한번 무너지면 속수무책이다. 다혈질인 선수도 많아 포기가 빠르다. 하지만 어떻게든 이기려고 하는 경향도 강해 이기고 있을 때는 일부러 쓰러지는 ‘침대 축구’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중동팀을 이기려면 중동 축구를 잘 아는 선수들이 필요하다.

하지만 오만과의 1차전에서 중동파는 조영철만 그라운드를 밟았다. 한준희 KBS해설위원은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과 부상 유무가 영향을 끼친 탓도 있지만 오만을 깨기 위한 베스트 11을 가동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으로선 1차전 필승을 위해 손흥민(레버쿠젠) 등 유럽파 6명을 모두 선발로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아직 중동파가 유럽파를 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13일 오후 4시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2차전에서는 좀 더 많은 중동파가 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오만전 결승골의 주인공 조영철과 이청용(볼턴), 김창수(가시와 레이솔)는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워 대체 출전이 필요하다. 이런 가운데 슈틸리케 감독은 “11명만으로는 우승할 수 없다. 23명을 폭넓게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이근호의 출전이 유력하다. 이근호는 A매치에서 기록한 19골 중 11골이 중동 팀들을 상대로 터뜨린 ‘중동 킬러’다.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고, 빠른 돌파와 드리블이 장기인 이명주와 남태희의 선발 가능성도 점쳐진다. 호주에 골 득실 차(호주 +3, 한국 +1)에서 뒤진 한국은 쿠웨이트전에서 대량 득점으로 승리해야 호주를 제치고 조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일본, 팔레스타인에 4-0 대승

한편 12일 열린 예선 D조 경기에서는 지난 대회 우승팀 일본이 팔레스타인을 4-0으로 대파하고 첫 승을 거뒀다. 같은 조의 이라크도 요르단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에 참가한 16개 팀이 모두 예선리그 1차전을 마친 이날까지 각조 1, 2위로 예상된 팀들이 모두 승리를 거두며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슈틸리케#쿠웨이트#아시안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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