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8기 국수전… 실착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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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석 9단 ● 박영훈 9단
본선 4강전 3보(49∼74)

49로 끊었다. 너무도 당연하다. 바둑은 끊는 데 묘미가 있다. 끊지 않고 상대가 원하는 대로 고분고분하게 두어서는 이기기가 어렵다. 이제 바둑은 본격적인 중앙전투에 들어갔다. 50에 대해 51로 는 것은 정수. 참고 1도처럼 흑 1로 단수치는 것은 좋지 않다. 흑 9까지 된 뒤에 백 10으로 끊으면 흑이 대책 없는 모습. 단수는 아껴야 할 때가 많다.

그러자 백은 52부터 58까지 죽죽 밀어간다. 남보다 한발 늦게 뒤를 밀어가는 것은 보통 좋은 결과를 만들기 어렵다. 그런 이유로 흑도 불만 없는 진행이다.

60에 대해 63으로 붙이는 것도 당연한 행마. 흑은 67까지 모양이 좀 우그러졌지만, 중앙으로 힘 있게 머리를 밀고 나왔다. 68이 실착. 날개를 편 듯한 좋은 모양이지만 급하지는 않았다. 69로 끊기는 게 아프다. 참고 2도처럼 백 1로 지켜 둘 곳. 흑 2엔 백 3, 5로 두어 충분히 좋은 행마가 나온다. 이 모양이 훨씬 더 실전적이다.

박영훈 9단은 69로 끊어 73까지 중앙을 틀어막았다. 흑의 모양이 갑자기 좋아졌다. 일거에 흑이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김지석 9단은 68로 둔 돌의 체면을 살려 74로 재차 날일자로 흑 대마를 에워싸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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