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석 기자의 여기는 캔버라] 중동킬러 이근호 “명예회복”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월 13일 06시 40분


코멘트
이근호. 스포츠동아DB
이근호. 스포츠동아DB
오늘 아시안컵 쿠웨이트전 원톱 유력
사우디평가전 부진 털고 골사냥 각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이근호(30·엘자이시SC)가 명예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이근호는 13일 오후 4시(한국시간)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전할 공산이 크다. 지난 10일 오만과의 1차전에서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았던 조영철(26·카타르SC)은 오른쪽 허벅지 통증으로 쿠웨이트전 출전이 쉽지 않다. 부상 정도는 심각하지 않지만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은 호주와의 3차전을 대비해 조영철에게 휴식을 줄 계획이다. 이에 따라 경험과 골 결정력을 두루 갖춘 이근호에게 주전 원톱 역할이 주어질 전망이다.

더욱이 손흥민(23·레버쿠젠)이 감기몸살로 12일 훈련에 불참하며 쿠웨이트전 출전이 불투명해지면서 이근호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선발로 출전했지만 기대에 못 미쳐 슈틸리케 감독에게 혹평을 들었던 이근호는 자존심 회복을 위한 출격 명령만 기다리고 있다.

● 중동킬러의 귀환

이근호는 ‘원조 중동킬러’인 선배 태극전사 이동국(36·전북) 못지않은 중동킬러다. 그동안 중동국가와의 대결에서 유난히 강점을 보였다. 2007년 6월 이라크를 상대로 A매치 데뷔골을 뽑았고, 2014년 2월에 벌어진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는 쿠웨이트전에서 골 맛을 보기도 했다. 이밖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국가와의 대결에서만 총 11골을 터트렸다. A매치 통산 71경기에서 19골을 넣은 그는 이번 아시안컵에 참가한 한국 선수 가운데 A매치에서 가장 많은 골은 기록했다. 지난해 카타르 엘자이시SC로 이적해 중동선수들과 대결하며 한층 더 자신감을 얻었다.

● 슈틸리케호 부활시리즈 2탄 나올까.

이근호는 구자철(26·마인츠)에 이어 부활시리즈 2탄을 꿈꾸고 있다. 구자철은 지난 4일 사우디와의 평가전에서 이근호와 함께 극도로 부진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았지만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구자철은 10일 오만과의 경기에 다시 선발로 출전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한국의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조영철의 결승골에게도 기여했고, 경기 최우수선수인 M.O.M(맨 오브 더 매치)에도 선정됐다. 이근호도 쿠웨이트전을 통해 구자철과 같은 반전드라마를 쓰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오만전이 끝난 이후 이근호는 대표팀 훈련에서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며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캔버라(호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