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 뜨거운 ‘1월효과’… 핀테크 종목이 상승 이끌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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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들어 하루만 빼고 연일 상승곡선… 시총도 151조 돌파 사상 최대치
한국사이버결제-다음카카오 등 금융-정보보안 관련株동반 급등

연초부터 국제유가 하락,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 등 글로벌 악재에 흔들리는 코스피 시장과 달리 코스닥 시장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며 ‘1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특히 금융권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핀테크(FinTech·금융기술) 열풍에 발맞춰 관련 기업들이 코스닥 상승 랠리를 이끄는 모습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1% 오른 574.76으로 마감해 지난해 9월 26일(577.66) 이후 3개월 보름여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코스닥 지수는 새해 들어 이날까지 단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상승해 올 들어 5.85%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대외 악재의 영향으로 1,900선을 오르내리며 불안한 모습을 보인 코스피와 대조적이다.

상승세에 힘입어 코스닥 시장은 각종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7일에는 거래대금이 3조 원을 돌파하며 1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시가총액 또한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12일 151조 원을 넘어섰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10∼12월) 기업 실적을 보면 중소형주들의 순이익 증가폭이 높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돼 코스닥 시장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초 코스닥시장을 뜨겁게 달구는 종목은 핀테크 관련주(株)들이다. 모바일 플랫폼 관련 업체부터 전자지급결제, 정보보안, 스마트카드, 근거리무선통신(NFC) 등 핀테크와 관련된 기업이면 모두 급등하는 모양새다.

대표적인 전자지급결제업체로 꼽히는 한국사이버결제는 9일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데 이어 12일에도 2.40% 오른 3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새해 들어서만 한국사이버결제 주가는 36% 가까이 올랐다. 갤럭시아컴즈, 다날, SBI액시즈 등 다른 전자결제업체들도 올 들어 20∼30% 치솟았다.

코스닥 시장 ‘대장주’인 다음카카오도 핀테크 수혜주로 꼽히면서 올 들어 17% 이상 뛰었다. 김영환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메신저의 절대 강자인 다음카카오는 송금, 결제 서비스를 통해 모바일뱅킹 업무를 대체하는 방향으로 금융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며 “국내 핀테크 기업 중 가장 유망하다”고 내다봤다.

정보보안 관련 기업도 동반 상승세다. 정보기술(IT)과 금융의 융합을 위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할 분야가 보안이기 때문이다. 올 들어 정보보안전문기업 라온시큐어가 33% 이상 오른 것을 비롯해 시큐브, 이니텍, 안랩 등도 일제히 20% 안팎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핀테크 관련 종목들은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별 관심을 받지 못하다가 금융당국이 핀테크 산업 육성을 올해 최우선 정책 과제로 내세우면서 달아올랐다. 시중은행들도 본격적으로 핀테크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어 핀테크 관련주는 올해 내내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을 타고 ‘무늬만 핀테크’인 종목들이 생기고 있는 데다 정부의 핀테크 관련 규제 완화 속도에 따라 실제 사업 시행 여부가 갈리는 만큼 실질적인 수혜 종목을 따져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코스닥#1월효과#핀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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