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전·현직 여승무원 “우린 기내에 있는 사물이나 다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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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월 12일 10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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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여승무원. 사진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화면 촬영
대한항공 여승무원. 사진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화면 촬영
대한항공 여승무원

대한항공 전·현직 여승무원이 오너 일가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1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을 집중 조명했다.

이날 방송에서 대한항공 전·현직 여승무원들은 ‘땅콩회황’ 사건으로 인한 논란에 입을 열었다. 전․현직 승무원들은 “이번 사건 같은 일은 비일비재하다. (늘 있는 일인데) 뉴스에 나왔다는 것이 오히려 의아할 정도”고 입을 모았다.

한 대한항공 전직 여승무원은 “로열패밀리가 탄다고 하면 그 전날부터 모여서 배정을 한다”며 “좋아하시는 음료는 뭐, 좋아하시는 가수는 누구다 이런 교육이 이뤄진다. 공포 그 자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승무원은 “회장님과 회장님 사모님, 여동생 분을 많이 서비스 했다”며 “사무장님한테 ‘저렇게 호박같이 생긴 애를 왜 서비스를 시키느냐’고 했다더라. 사무장님이 후배한테 시켜서 ‘가서 사과드려라’고 말씀하셨다. 서비스 실수도 아니었다. 그런데 얼굴이 마음에 안든다는 이유로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고 폭로했다.

다른 전직 여승무원은 “(우리는) 기내에 있는 사물이나 다름없었다”라고 고백했다.

앞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지난달 5일(미국 현지시간) 대한항공 서비스를 문제 삼아 승무원에 폭언하고 항공기를 램프리턴(항공기를 탑승 게이트로 되돌림)해 박창진 사무장을 내리게 했다. 검찰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 대해 항공보안법상 항공기항로변경 등의 혐의를 적용해 조사 중이다.

대한항공 여승무원. 사진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화면 촬영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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