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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이젠 내 목소리 낼것”… 다시 움직이는 ‘새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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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이젠 내 목소리 낼것”… 다시 움직이는 ‘새정치’

민동용기자 , 배혜림기자 입력 2015-01-12 03:00수정 2015-01-13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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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주목! 이 정치인/흔들리는 야권, 어디로]<6>안철수 새정치聯 前공동대표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짧은 침묵이 흘렀다.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동아일보와 단독으로 만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2014년을 한마디로 표현해 달라”는 질문에 어렵게 입을 열었다.

“시행착오가 많았던 한 해. (당) 대표를 내려놨으니까 제대로 못한 것이다. (살면서) 가장 힘든 한 해였다.”

안 전 대표에게 지난해는 잔혹했다. 추진하던 신당을 접고 당시 민주당과 통합했다. 제3정당을 함께 꿈꿨던 측근들은 곁을 떠났다. 7·30 재·보궐선거 참패 직후 대표직을 물러났다. 합당 4개월여 만이었다.


안 전 대표는 세계 최대 가전쇼로 불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가전전시회(CES)를 보며 새해를 맞았다. 새정치연합 전당대회 컷오프(예비경선)에도 불참했다. 왜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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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계획했던 CES 참관과 예비경선 일정이 겹쳐 고민했다. (그러나) CES는 전 세계 혁신 경쟁의 장이다. 이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우리나라가 어떻게 살아남을지 정치하는 사람도 많이 와봐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문제의식이 있었다.”

이날 안 전 대표와의 대화에서 나온 화두는 ‘위기의식’이었다. “미국에서 만난 패커드 재단 관계자의 말이 기억에 남았다. ‘실패하지 않았다는 건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올해는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안 전 대표는 올해부터 목소리를 내겠다고 했다. “이제 새 대표도 뽑히니 나도 제 역할을 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현안에 대한 자기 생각이 맞다면 새 지도부와의 갈등을 불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그는 문재인, 박지원 의원의 당명 개정 시도에 날을 세웠다. “당명 변경은 본질이 아니지 않나. 변화와 개혁으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CES에서 ‘우리 당도 이렇게 혁신 경쟁을 해야 하는데…’라고 생각했다.”

안 전 대표는 “당이 위기의식을 공유하지 않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CES에서 만난 한국의 이른바 오피니언 리더들은 우리 당이 전당대회를 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아주 심각한 일이다.”

그는 그 이유를 전대가 혁신 경쟁이 아닌 계파 대결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예를 들면 내가 당 대표가 되면 당직 임명의 기준은 이렇게 하겠다든지, (내년) 총선 공천은 어떻게 할지 구체적인 (계파 해체) 계획을 내놔야 한다. 그것 때문에 (당 대표를) 뽑는데 나를 뽑아 달라고만 해선 안 된다. 이대로라면 계파 구도는 그대로 갈 것 같다.”

당내 계파에 대한 안 전 대표의 불만은 컸다. 당 대표를 맡았던 4개월간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방침을 철회한 것을 가장 후회되는 일이라고 했다. 당내 잡음과 반발에도 불구하고 정면 돌파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다.

“계파는 가치관과 비전을 공유하고 이를 위해 구성원 개개인이 희생돼도 좋다는 가치 중심의 강한 결속이다. 그러나 그런 공유 없이 서로가 서로를 보호해주는 사적인 관계는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계파의 역기능이 커지고 있음에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

안 전 대표에게 실제 겪은 계파의 폐해가 무엇인지를 물었다. “외부에서 보면 다 알 수 있는 내용들이다. 당의 활동이라는 게 유리병 안에 있는 것과 비슷하다. 모든 사람이 다 볼 수 있다. 매번 (그런 폐해가) 나왔다. 계속….”

지난해 말 일부 비주류 의원들은 안 전 대표에게 당 대표 출마를 권유했다. 그러나 그는 고사했다. “의원들이 50명 이상 의원을 모을 수 있다며 설득했다. 이 사람들을 확보해 하나의 진영으로 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했다. 일면 맞지만 나는 정치인은 책임질 때는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에게는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정치에 발을 담근 지 4년째지만 그의 측근 얼굴은 매번 바뀌었기 때문이다. 안 전 대표는 “내가 부족해서 그렇다”며 “그냥 워딩(말) 수준이 아니고 진짜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2012년 대통령선거 때부터 그의 ‘비선 실세’로 불린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병원장에 대해선 “지난해 통합 이후 서로 연락을 못하고 지낸다”고 선을 그었다.

인터뷰 말미에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대통령이 되고 싶으냐”고. 그는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당연히 그게 목표가 되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민동용 mindy@donga.com·배혜림 기자
#안철수#새정치#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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