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우승 위해선 조1위 해야한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월 12일 06시 40분


슈틸리케 감독. 스포츠동아DB
슈틸리케 감독. 스포츠동아DB
조 2위 되면 브리즈번 경기장서 8강전
잔디 상태 안 좋아 패스축구에 걸림돌
쿠웨이트·호주전까지 3연승 돌파 의지

축구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A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목표를 공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11일 호주 캔버라 맥켈러 파크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에서 “오만을 꺾어 자력으로 8강에 오를 수 있게 됐다. 10일 브리즈번에서 열린 경기(중국-사우디아라비아전)를 보니 잔디 상태가 안 좋았다. 우리가 원하는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패스축구를 하기엔 브리즈번 경기장의 잔디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조 2위가 되면 브리즈번에서 8강전을 치러야 한다. (대회 우승을 위해선) 조 1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A조 1위를 차지하려면 13일 쿠웨이트전뿐 아니라 17일 개최국 호주전까지 모두 승리해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이 3연승 의지를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대표팀은 아시안컵 개막 직전 주장을 구자철(마인츠)에서 기성용(스완지시티)으로 교체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주장을 바꾼 이유를 처음으로 직접 설명했다. 그는 “구자철이 편안한 환경에서 부담 없이 본인의 원래 임무인 축구를 잘하도록 하려고 기성용에게 주장을 시켰다. 구자철에게 벌을 준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인지 구자철이 오만전에서 이전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구자철은 오만전보다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며 굳은 신뢰감을 드러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쿠웨이트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 대해선 “상대가 밀집수비를 펼치면 공격수가 볼을 잡을 때 2∼3명의 수비수가 달려든다. 공격하기가 쉽지 않다”며 “그럴 때 공격수가 혼자의 힘으로 풀어나가려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 침착성을 가지고 (찬스를)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호주가 개막전에서 보인 경기력이 우리에게 교훈이 된다. 호주는 먼저 실점했지만, 자신들이 추구하는 스타일을 유지하며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해 결국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안컵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둬야 하지만, 한국축구의 국제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과제도 동시에 안고 있다. 그는 “오만전을 보면 경험 있는 선수 차두리(FC서울), 기성용 등이 침착하게 경기를 잘 풀었다. 대표팀에는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은데, 경험 등 조금은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어제(10일) 승리가 젊은 선수들에게 도움이 됐을 것이다. 경험이 더 쌓이면 자신이 가진 능력 전부를 그라운드에서 쏟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캔버라(호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 @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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