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 중고교생 61% “방학 보충수업 강요받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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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중고교생 61.4%가 올 겨울방학에 학교로부터 보충수업이나 자율학습을 강요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대전지역준비모임은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올 1월 4일까지 대전지역 중고교생 33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및 거리 설문조사(대전지역 강제학습 실태)를 한 결과, 응답자의 61.4%(206명)가 ‘보충수업이나 자율학습에 참여할 것을 강요받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7월 취임한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이 “자율을 존중한다. 유연하게 대처하겠다. 설문조사를 통해 학교 자율 쪽으로 가겠다”고 한 자율 원칙과는 배치되는 내용이다. 조사 결과 ‘(학교나 교사에 의한) 무조건적인 강제’가 37.4%로 가장 많았고, ‘불참 시 불이익을 주겠다’는 강요가 21.6%에 달했다. 부모의 강요는 2.4%에 불과했다.

반면 ‘자유롭게 불참할 수 있다’는 응답과 ‘보충수업이나 자율학습을 시행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각각 10.5%에 그쳤다.

중학생보다는 고등학생에 대한 학습 강요가 더욱 심각했다. 중학생은 절반 이상(54.2%)이 강요받았다고 했지만 고등학생은 72.1%에 달했다. 오후 보충수업(방과후학교)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89.1%가 강제로 참여했다고 밝혀 대부분 중고교생이 학교 측 강제에 의해 보충수업이나 자율학습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대전지역준비모임은 “학생들이 이렇게 심각하게 자율학습이나 보충수업을 강요받고 있는 줄 몰랐다”며 “이는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대전의 사교육비 증가율 1위, 전국 1인당 사교육비 부담 2위(서울 1위)라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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