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더 착해진 체리’ 호주와 FTA 효과…가격 떨어지며 인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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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산보다 30%가량 저렴

지난해 12월 발효된 한국-호주 자유무역협정(FTA)의 효과가 수입 과일인 체리 가격에서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일선 판매 현장에서는 ‘관세 철폐(FTA 체결 전 24%)-가격 하락-수요 증가-수입량 증가-대량 구매에 따른 추가 할인-수요 증가’의 선순환 조짐이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1월 64.5달러(약 7만305원)였던 호주산 체리 5kg의 수입가는 올해 1월 61.5달러(약 6만7035원)로 낮아졌다. 여기에 FTA 타결로 관세가 없어진 것까지 합하면 호주산 체리 5kg은 지난해보다 무려 18달러(약 1만9620원)나 싸진 셈이 된다.

현재 롯데마트에서 팔리는 호주산 체리의 가격은 250g 1팩이 7900원이다. 3일까지 판매했던 같은 용량의 뉴질랜드산 체리의 가격은 약 20% 비싼 9900원이었다. 롯데마트는 호주산 체리를 찾는 소비자의 수요를 더욱 증폭시키고자 21일까지 이 제품을 5900원에 할인해서 판매 중이다.

이마트가 15일부터 판매할 예정인 호주산 체리의 가격(500g당 1만1800원) 역시 뉴질랜드산보다 싸다. 현재 판매 중인 뉴질랜드산 체리의 가격은 350g당 1만1800원이다. 같은 중량으로 비교하면 호주산 가격이 30% 저렴하다.

체리 가격에 나타난 ‘FTA 효과’로 체리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체리는 맛이 좋고 암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사실과 함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장점이 부각되며 수요가 커지고 있다. 롯데마트에서는 지난해 과일 판매액 순위에서 체리가 개점 이후 최초로 10위권(10위)에 진입했다. 신경환 롯데마트 수입과일팀장은 “수입 체리는 원래 여름철에 들여오는 미국산 제품이 주류였다”며 “호주와의 FTA를 계기로 체리가 겨울철 대표 과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체리#FTA#호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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