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박지원 이인영 날선 주말유세…정동영 탈당 반응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1일 16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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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이 2·8 전당대회를 앞두고 10일부터 합동 유세에 돌입했다. 문재인 박지원 이인영 의원 등 당 대표 후보 3인방은 첫 유세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지역 당원과 대의원들의 표를 얻기 위해 지역 공약과 공치사는 물론 ‘막내 동생 시댁’의 연고까지 강조했다.

10일(제주·경남 창원)과 11일(울산·부산) 이틀간 열린 지역 대의원대회 및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후보들은 상대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문 의원은 “당 대표가 되면 영남지역에서 우리 당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질 것”이라며 “전국 정당이 돼야 총선·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호남의 맹주인 박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호남당’ 이미지가 굳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그러자 박 의원은 문 의원을 겨냥해 “개인의 정치 생명을 결정하는 전당대회가 아니다”라며 “통합진보당과는 단호하게 선을 긋지만 합리적 진보와는 승리를 위해 연대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의원이 당 대표 후보로 나서며 “정치 생명을 걸겠다”면서도 옛 통진당 세력과의 선거연대 문제에 애매한 태도를 취한 점을 겨냥한 것이다.

이 의원은 “최대 계파이면 최대 계파답게, 지역맹주면 지역맹주답게 결단해야 한다”며 문, 박 의원을 싸잡아 비판했다. 박 의원을 향해선 “1970년대 혜성처럼 나타난 김대중 대통령처럼 우리 당이 제2의 김대중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고, 문 의원에게는 “패권포기와 계파해체 선언을 우리 모두는 더 듣고 싶어 했다”고 강조했다.

이들 세 후보는 표심을 얻기 위한 구애는 한결같았다. 문 의원은 “참여정부가 (제주를) 특별자치도를 만들었다”, “울산과기대를 과기원으로 승격시키는 것도 저와 울산시당이 해냈다”고 자화자찬했다. 경남 연설회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이란 점을 강조했다. 박 의원 역시 “원내대표를 맡았을 때 제주의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을 추진했다”거나 “경남, 부산, 울산 등 지역에 비례대표 의원 2명씩 진출시키겠다”고 공약했다. 이 의원은 “아들 신혼여행을 제주로 보내겠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 하기도 했다. 이밖에 최고위원 후보들도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관련 사면복권 추진’과 ‘제주 해저 KTX 추진’ 등을 약속해 대선 후보 공약을 방불케 했다.

11일 정동영 전 의원의 탈당 소식이 전해지지자 후보들은 정 전 의원을 비판하거나 자성의 목소리를 내놓기도 했다.

새정치연합은 다음달 1일까지 전국 합동연설회를 이어간 뒤 다음달 8일 서울에서 당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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