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완벽했던 가문에 찾아온 비극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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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겐슈타인 가문/알렉산더 워 지음·서민아 옮김/512쪽·2만5000원·필로소픽

‘우리가 영원을 시간의 무한한 지속이 아니라 무시간성으로 이해한다면, 현재를 사는 사람은 영원을 사는 것이다. 우리의 삶에는 끝이 없다.’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논리철학논고’(1922년) 중에서

철학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은 20세기 초 철강업으로 수억 달러의 부를 축적한 오스트리아 명문가 출신이다. 빈에 있는 비트겐슈타인 가문의 궁전 같은 저택에는 음악가인 브람스 말러 멘델스존과 화가 클림트 등이 드나들었다. 하지만 완벽해 보이는 이들에게 비극 역시 멀지 않았다. 권위적이던 아버지 카를은 사업을 물려받도록 강요하다가 큰아들과 둘째아들이 자살했다. 1차 대전에 참전한 아들 세 명 중 1명은 숨지고 피아니스트 파울은 오른팔을 잃었으며 루트비히는 포로가 됐다. 2차 대전 때는 나치의 유대인 탄압에 시달리며 재산을 많이 빼앗겼다. 그리고 형제끼리 불화했다. 이 책은 막대한 부를 가진 한 가문이 2번의 세계대전 속에서 불행을 겪으면서도 어떻게 사회에 봉사했는지를 보여준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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