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101團서 崔-韓경위 회유-협박”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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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문건유출 송구”/‘정윤회 비선논란’ 국회 질의]
김제남 의원 제보 내용 공개… “민정수석-안봉근 비서관 지시 의혹”
김기춘 “그런 사실 없다”… 경찰내부선 ‘靑파견 경감’ 지목

‘정윤회 동향’ 문건 등을 유출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던 서울지방경찰청 정보1분실 소속 최모 경위와 한모 경위에게 청와대를 경호하는 서울경찰청 101단 소속 경찰이 회유, 협박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경위는 5일 불구속 기소됐고, 최 경위는 지난해 12월 13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정의당 김제남 의원(사진)은 9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두 사람을 회유, 압박한 사람이 청와대 경호를 맡고 있는 101단 소속 경찰관이라는 제보를 받았다”며 “일개 경찰관이 ‘선처해 주겠다, 불입건하겠다’고 할 위치가 아니다. 청와대의 지시가 없었다면 이런 발언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김영한 민정수석비서관이 지시한 것인지, 아니면 경찰 파견 인사 전횡 의혹을 사고 있는 안봉근 비서관이 한 것인지 비서실장은 알고 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김기춘 비서실장은 “그러한 회유를 한 일이 없고, 경찰관과 접촉한 적도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답했다.

경찰 내에서도 “경호경비 업무를 맡고 있는 101단 소속 경찰을 통해 회유했다는 것은 신빙성이 없는 것 같다”는 해석이 많았다. 경호경비 업무를 맡는 101단 소속 경찰에게 그런 일을 맡긴다는 것은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경찰 안팎에서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 나가 있는 A 경감이 한 경위를 접촉해 회유한 장본인이라는 얘기가 파다하게 퍼졌다. A 경감은 9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한 경위를 만난 적 있느냐’고 묻자 “드릴 말씀이 없다”며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 채 전화를 끊었다. 곧바로 다시 전화를 걸었으나 A 경감은 전화를 아예 받지 않았다.

한 경찰 관계자는 “A 경감과 이름이 비슷한 경찰관이 101단에 근무하고 있는데 이게 와전돼 101단 소속 경찰이 한 경위를 회유한 것으로 잘못 알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최 경위는 지난해 12월 11일 구속영장실질심사 때 “민정수석실 파견 경찰이 한 경위를 회유했다”고 주장한 데 이어, 13일 발견된 유서에서도 한 경위에게 “너를 이해한다. 민정비서관실에서 그런 제의가 들어오면 당연히 흔들리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적어 놓았다. 그러나 한 경위 측은 “회유를 받은 일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 ·박재명 기자
#정윤회 동향#협박#최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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