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민이 왔다” 들뜬 대한항공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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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전역, 11일 삼성화재전 출격
“상근예비역이라 훈련 쉬지 않았다”

8일 전역신고를 마친 김학민이 경기 용인시 대한항공 숙소 앞에서 마지막으로 군복을 입은 채 거수경례 포즈를 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8일 전역신고를 마친 김학민이 경기 용인시 대한항공 숙소 앞에서 마지막으로 군복을 입은 채 거수경례 포즈를 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몸은 더 좋아진 것 같아요. 아픈 곳도 없어졌고…. 실전 감각이 문제인데 경기를 뛰다 보면 나아지겠죠.”

‘라면’ 김학민(32·대한항공)이 돌아왔다. 2012∼2013시즌을 마치고 입대했던 김학민이 21개월 군 복무를 마치고 8일 전역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개막 전부터 엔트리 18명 가운데 한 자리를 비워 놨다. 김종민 감독은 지난해부터 “우리는 내년 1월 8일 이후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며 김학민의 복귀를 기다려 왔다.

김학민은 2006∼2007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뽑힌 뒤부터 대한항공의 주포로 활약했다. 2010∼2011시즌 대한항공이 처음으로 정규리그에서 우승할 때 김학민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 당시 공격 성공률 1위를 차지한 김학민은 가빈(삼성화재) 등 외국인 선수들을 제치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국내 선수로서는 마지막 MVP였다. 2012∼2013시즌에는 연봉 킹(3억 원)에도 등극했고, 국내 선수로는 마지막으로 트리플 크라운도 달성했다. 공격수로는 작은 키(193cm)인 김학민이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90cm를 넘는 점프력이다. “한 번 뜨면 라면 끓여 먹고 내려온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체공 시간이 길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라면’이다.

김학민은 군 복무 기간에도 운동을 쉬지 않았다. 상근예비역이라 가능했다. 경기 화성시 집 근처의 동탄1동 주민센터가 그의 근무지였다. 김학민은 퇴근 후 경기 용인시에 있는 대한항공 체육관에 들러 운동을 했다. ‘빨간 날’이나 휴가 때는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훈련하며 연습 경기에도 출전했다. 김학민은 “코트 밖에서 보니 그동안 못 봤던 게 보이더라. 공식 경기를 뛰지 않은 덕분에 달고 살았던 부상도 사라졌다. 여러모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김학민의 복귀 무대는 11일 대전 경기다. 상대는 선두 삼성화재다. 대한항공은 2010∼2011시즌 정규리그에서 우승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3위였던 삼성화재에 4연패로 졌다. 그 뒤에도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지만 삼성화재를 넘지 못했다. 김학민이 빠진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3위에 그쳤다. 대한항공은 8일 현재 승점 37(12승 8패)로 3위에 올라 있다. 한 경기를 더 한 삼성화재(승점 50)와 차이가 크지만 최근 3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 시즌 삼성화재를 상대로는 2연패 뒤 1승을 거둬 분위기도 좋다.

▼ OK저축, LIG손보 꺾고 2연승

한편 8일 경기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 OK저축은행이 LIG손해보험을 3-1(25-21, 18-25, 25-23, 27-25)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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