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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표 복지장관의 금연일기]<1>국민이 지켜본다…열두살 아들이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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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표 복지장관의 금연일기]<1>국민이 지켜본다…열두살 아들이 기도한다

동아일보입력 2015-01-09 03:00수정 2015-01-0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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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5일째…희망이 피어오른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8일 세종시 인근 보건소의 금연클리닉에서 몸속 일산화탄소를 측정하는 검사를 받고 있다. 몸속 일산화탄소 양을 토대로 니코틴 의존 여부를 알 수 있다. 세종=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2015년은 특별한 한 해로 시작됐다. 37년 전부터 피웠던 담배와의 이별을 결심했기 때문이다. 애연가로 잘 알려진 문 장관은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부처의 수장으로서, 담뱃값 인상을 계기로 금연을 선언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사회 분위기에 동참하기 위해 큰맘 먹고 금연을 결정했다. 오늘(9일)은 하루에 한 갑 정도 피우던 문 장관이 금연을 선언한 지 닷새째 되는 날. 더 많은 사람들의 금연을 위해 동아일보는 문 장관의 ‘금연일기’를 매주 게재한다.》

2013년 11월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받고, 인사청문회 준비로 정신이 없었던 어느 날 임종규 건강정책국장(현 대변인)이 나를 찾아왔다. 임 국장은 조심스럽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후보자님, 담배는 꼭 끊으셔야 합니다.”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보건복지부 장관이 담배를 즐긴다는 건 어떻게 봐도 앞뒤가 안 맞는 모습이다. 또 당시 동아일보는 주요국 담배정책 전문가들이 참석한 ‘세계 담배정책 경향과 한국’ 좌담회 기사를 통해 “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담배를 끊으려는 시도라도 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맞는 말이었다. 하지만 솔직히 자신은 없었다. 대학교 3학년 때부터 피워온 담배는 내가 가장 선호하는 스트레스 해소법. 박사 논문 준비로 매일 밤 도서관에서 지내던 시절에도 나는 담배로 스트레스를 이겨냈다.

그동안 담배를 끊으려는 시도를 아예 안 했던 건 아니다. 2010년 당시 몸담았던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연구휴가를 얻어 미국 캘리포니아로 갔을 때 6개월 정도 금연을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한국으로 돌아온 뒤 업무로 바빠지면서 다시 담배를 피우게 됐다.

복지부 장관에 정식으로 취임한 뒤에도 ‘담배를 끊어야겠다’는 생각은 자주 했다. 하지만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와 오랜 습관 때문에 금연은 쉽지 않았다. 단, 업무시간에는 최대한 안 피우려고 했다. 하지만 가끔은 담배 생각이 너무 나서 ‘몰래’ 담배를 피울 때도 있었다.

그러던 중 복지부는 세계 최고 수준인 국내 성인 흡연율을 줄이기 위해 담뱃값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서민 증세 논란이 있었지만 국민 건강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정책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공감했고, 힘을 실어주셨다. 그리고 올해 담뱃값은 인상됐다.

흡연 경고그림 삽입, 물가연동제 등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하지만 큰 변화의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나도 이제 진짜 담배를 끊어 정부가 추진하는 금연 정책의 진정성을 확실히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빠가 건강에 안 좋다고 담뱃값 올렸으니, 이제 담배 끊으세요”라고 말하는 초등학교 5학년 아들에게도 “이제 아빠 담배 안 피울 거야”라고 자신 있게 말해야 할 것 같다.

8일 세종시 인근 보건소에 마련된 금연 클리닉에 가서 금연 상담과 니코틴 의존 여부를 알아보는 검사를 했다. 또 각종 금연 보조제도 무료로 받았다. 금연 클리닉의 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매우 잘 짜여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나도 이 프로그램을 잘 따르면 6개월 뒤에는 금연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문형표 복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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