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알리스’ 230억 시장 풀린다… 들뜬 제약업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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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점유율 1위… 9월 특허 만료
제약사 20여곳 복제약 개발중

올 하반기(7∼12월)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제약사 릴리의 발기부전·전립샘비대증 치료제인 ‘시알리스’의 특허가 9월에 만료되기 때문이다. 현재 20곳이 넘는 국내 제약사들이 시알리스 복제약을 개발하며 특허 만료를 기다리고 있다.

2003년 처음 시판된 시알리스는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서 점유율 1위(2013년 기준 약 26%·2014년 통계는 취합 중)를 차지하고 있는 대형 오리지널 의약품이다. 2013년에만 23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시알리스의 특허가 만료되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 ‘2차 춘추전국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2년에는 ‘비아그라’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국내 업체들의 복제약이 잇따라 나와 시장에서 혼전이 벌어졌다. 그 결과 수요가 분산돼 시알리스가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현재 시알리스의 약효 성분인 ‘타다라필’을 이용한 복제약을 개발 중인 국내 제약사는 광동제약, 유한양행, 일동제약, 한미약품 등 20여 곳이다. 그중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회사는 한미약품이다. 이 회사는 이미 비아그라 복제약(‘팔팔정’)으로 오리지널 약품의 매출을 넘어선 경험이 있다. 팔팔정은 지난해 시알리스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2013년 기준 약 16%)를 차지했다.

몇 달 전부터 업계에서는 “한미약품이 시알리스 복제약인 ‘구구정’(가칭) 시판을 준비 중”이란 소문이 돌았다. 한미약품은 ‘팔팔정을 뛰어 넘자’는 뜻으로 새 약의 가칭을 구구정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제품명은 ‘타달정’이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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