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구단 체제, 사상 첫 10위는 어느 팀일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월 7일 06시 40분


KT 조범현 감독-한화 김성근 감독(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한화 이글스
KT 조범현 감독-한화 김성근 감독(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한화 이글스
롯데, 확실한 국내 선발투수 송승준뿐
알찬 FA영입 kt, 용병3명 활약이 변수
리빌딩 KIA, 2014년보다 더 떨어질듯
한화가 꼴찌 후보?…중위권 도약 가능

2015년은 한국프로야구에서 첫 번째 10위라는 치욕적인 순위가 결정되는 시즌이다. 6개 팀일 때 1위, 8개 팀일 때 1위, 9개 팀 일 때 1위의 의미는 조금씩 커져왔지만 숫자 1은 변함이 없었다. 최하위 역시 6위, 7위, 8위, 9위 모두 꼴찌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2015년 탄생하는 첫 번째 10위는 1위와 무려 9계단이나 차이가 나는 성적표를 받아야 한다. 한국프로야구의 첫 번째 10위, 굴욕의 순위에 기록될 첫 장본인은 누가 될까.

● 한화의 꼴찌 탈출 가능성↑

한화는 최근 6년간 5번이나 최하위를 했다. 2013시즌 신생팀 NC가 등장했지만 꼴찌는 한화의 몫이었다. 한화는 지난해 프로야구 33년 역사상 가장 높은 6.35라는 최악의 팀 방어율을 기록했다. 실책도 무려 113개나 범했다. 수비가 최악이다. 그러나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 쉐인 유먼, 송은범, 배영수 등은 땅볼 비율이 높은, 맞춰 잡는 유형이다.

김성근 감독의 해법은 수비 강화다. 김 감독은 “우리 팀은 특히 수비가 중요하다. 안타가 장타가 되고 병살을 잡지 못하면 안 된다. 수비가 좋아지면 방어율은 낮아진다”고 말했다. 야구에서 수비는 가장 땀을 배신하지 않는 영역으로 꼽힌다. 김 감독의 혹독한 훈련은 수비강화가 첫 번째 이유다. 한화는 지난해 모두 부진했던 외국인투수의 활약, 군에서 돌아온 양훈,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을 통해 성장한 이태양, 그리고 수비와 기동력 강화로 꼴찌 탈출을 넘어 중위권 도약을 꿈꾸고 있다.

● kt, 센터라인 마법에 희망을 건다

kt는 많은 전문가들이 꼽는 최하위 후보 1순위다. NC가 2013년 데뷔 시즌, 9개 팀 중 7위를 했지만 중간 중간 3일 휴식이 있는 팀 당 128경기, 한화와 KIA의 몰락 등이 한몫했다. kt는 144경기를 쉼 없이 달려야 한다. 선수 층이 얇은 신생팀에게 버거운 과제다.

스포츠동아 이효봉 해설위원은 “결국 3명의 외국인 선발이 어느 정도 해주느냐에 많은 것이 달려있지만 수비의 핵 센터라인은 kt가 NC 1군 첫 해 보다 뛰어나다.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고 전망했다. FA와 특별지명 등으로 완성된 kt의 센터라인은 포수 용덕한∼2루수 신명철, 박경수, 유격수 박기혁, 중견수 이대형으로 경험과 수비 능력에서 기존 구단 못지않은 라인업을 갖췄다. 조범현 감독은 “수비를 강화하고 투수력을 집중해 연패를 최소화하는 시즌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이기는 경기는 확실히 잡아 최대한 많은 승리를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승수를 차근차근 쌓아갈 경우 2013년 KIA처럼 급격히 몰락하는 팀이 나올 경우 뒤집기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 공식 리빌딩 모드 KIA

KIA는 모그룹부터 확실한 리빌딩을 주문받았다. 그러나 차근차근 팀 개선이 아닌 전면적인 재건은 팬들과 선수, 구단 경영진, 코칭스태프, 선수들 모두에게 큰 기다림이 필요하다. 안치홍, 김선빈 입대, 불펜진의 노쇠 등 전력불안에 어느 한 곳에서라도 인내심이 무너지면 지난해보다 더 가파른 추락을 경험할 수도 있다. 해외진출이 좌절된 에이스 양현종이 얼마나 빨리 마음을 추스를 수 있느냐도 큰 변수다. 특히 지난 2년간 선동열 전 감독은 마무리 투수를 외국인선수로 기용했다. 좌완 심동섭 등이 거론되고 있는 마무리 역할을 누가 얼마나 빨리 적응해 나가느냐는 김기태 감독의 큰 숙제다.

● 롯데 진격이 아닌 위기의 거인

롯데는 kt와 함께 가장 많이 거론되는 최하위 후보다. 선발진에 확정된 국내 선수가 송승준 단 한명뿐이다. 풀타임 선발을 경험한 후보군조차 없다. 외국인투수들이 지난해 한화나 SK처럼 한국프로야구에 적응하지 못할 경우 한꺼번에 붕괴될 수 있는 마운드 전력이다.

2015시즌은 사상 처음으로 팀 당 144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선발진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현재 전력으로만 비교하면 롯데는 외국인투수가 3명인 kt와 비교해도 크게 앞설 것이 없는 상태다. 타석에서는 손아섭이 분전하고 있지만 리그에서 손꼽히는 클린업 트리오 포수 강민호의 부활이 절실하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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