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단체장에게 듣는다]김홍섭 중구청장 신년인터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공항 항만 관할 區특성 살려 명실상부한 관광도시 만들 것
여객터미널 이전땐 상권 몰락… 中항로 중심지로 발전시켜야

“개항기 유적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는 중구는 인천의 역사가 숨쉬는 문화도시죠. 또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끼고 있는 관문도시이기도 합니다.”

민선 2, 3, 5기를 거쳐 지난해 인천에서 처음으로 배출된 4선 구청장인 김홍섭 중구청장(65·새누리당·사진)의 숙원은 중구를 명실상부한 관광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새해 중점 사업도 역시 관광산업 육성이다.

하지만 그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정부가 현재 송도국제도시 인근 아암물류 2단지에 짓고 있는 새 국제여객터미널이 2016년까지 완공되면 중구에 있는 제1, 2국제여객터미널을 이전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중국 10개 항로의 국제여객선이 오가는 이들 터미널은 연간 100만여 명에 이르는 여객과 화물을 처리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주민과 상인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이전 반대운동에 나선 상태다. 김 구청장은 “터미널이 이전하면 상권이 몰락해 공동화 현상이 심각해질 수밖에 없는 만큼 이전 계획은 반드시 취소돼야 한다”며 “이들 터미널은 수도권을 오가는 수인선과 경인선 전철로 이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중국 항로 중심지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추진할 관광 인프라 구축사업이 눈에 띈다. 1888년 차이나타운 인근에 건립된 국내 최초의 서양식 호텔이었던 대불호텔 기념관과 초한지 벽화거리 조성사업에 들어간다. 또 연안부두 해양광장과 개항장 주변에 관광시설물, 근대역사체험관을 설치할 계획이다. 짜장면이 탄생한 도시라는 특성을 살려 2018년까지 완공할 ‘아시아 누들타운’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이 밖에 터미널 주변에 중저가 숙박단지와 쇼핑몰 등을 유치하는 등 관광시설을 늘려 상권을 회복시킬 방침이다.

송도국제도시 등 인천의 다른 경제자유구역에 비해 개발 속도가 느려 주민들의 불만이 큰 영종지구에도 대규모 관광인프라가 문을 연다.

김 구청장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600억여 원을 들여 영종도의 랜드마크로 조성하는 ‘시 사이드 파크’를 12월까지 완공할 방침이다. 인천대교 영종 나들목에서 영종하늘도시로 이어지는 남측 해안도로 7.8km 구간(면적 179만2000m²)에 꾸미는 이 공원에는 바다전망대와 염전체험장, 레일바이크, 자전거도로, 삼림욕장 등이 설치된다. 김 구청장은 “공항과 항만을 관할하는 중구의 특성을 살린 기반시설 확충을 정부와 인천시에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