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단체장에게 듣는다]이흥수 동구청장 신년인터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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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내식당 없애 인근 식당 북적… 낙후된 ‘골목상권 살리기’ 앞장
‘배다리역사문화관’ 명소 만들어 역사 살아숨쉬는 문화도시 조성

새해 첫날 인천 동구의 구내식당이 폐쇄됐다. 600여 명의 동구 직원이 점심시간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요즘 구청 인근의 식당들이 모처럼 북적거린다. 직원은 점심식사를 하면서 주민과 대화를 나누고 어려운 경제 현실을 체험한다. 이를 통해 ‘주민이 주인공이 되는 행정’을 어떻게 펼칠지 고민한다.

이흥수 동구청장(54·사진)의 아이디어다. 그는 지난해 취임 후 인천 구도심 가운데 가장 낙후된 동구 관내의 골목 상권을 살리기 위해 ‘공무원의 고통 분담’을 강조하며 구내식당 폐쇄를 예고했다. 이 청장은 2015년 골목 상권 살리기와 함께 동구를 ‘역사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문화 도시’를 만드는 데 역량을 쏟기로 했다.

우선 배다리역사문화관(금곡동)을 착공해 2018년 문을 연다. 문화관은 한국 근대 개항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명소로 조성된다. 동구에서 태어났거나 거주했던 유명 인사의 ‘인물 전시관’도 이곳에 들어선다. 배우 황정순 최불암 박상원, 소설가 박경리 김중미, 정치인 황우여 안상수 유정복 서정화 서한샘 등 동구를 대표하는 인물 전시관을 설치한다.

달동네박물관과 배다리역사문화관에서 경인전철 동인천역을 잇는 체험거리가 조성된다. 연탄 나르기와 물동이 지기, 막걸리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설치되는 것.

스포츠를 테마로 한 류현진 거리(송림로, 새천년로 총 1.4km)와 기념관이 송림동에 들어서 동구 관광을 견인한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때 피란민과 부두 노역자들이 살았던 만석동의 괭이부리마을은 관광객 게스트하우스로 리모델링된다.

차원이 다른 노인 복지도 상반기(1∼6월)에 처음 시행한다. 각 동별로 생색내기 식으로 이뤄진 노인 무료급식이 새 방식으로 시행된다. 가칭 ‘사랑의 음식 나눔 티켓’을 어르신들에게 제공해 음식을 폭넓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5000원∼1만 원짜리 티켓을 관내 120개 식당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식당 업주는 새마을금고에서 현금화한다. 몸이 불편한 어른들이 식판을 들고 기다리는 불편이 사라지고 평소 먹고 싶었던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청장은 “한국 최초의 서구식 초등교육기관인 영화학교를 비롯해 3·1운동의 발상지인 창영초교, 개항기 미국 선교사들이 합숙한 인천기독교 사회복지관을 관광벨트로 묶어 침체된 동구를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인천의 발상지로 부활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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