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8기 국수전… 흑의 꼼꼼한 팻감 계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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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진서 2단 ● 박정환 9단
본선 8강전 총보(1∼175)

흑은 먼저 209로 패를 따냈다. 이어 213으로 이은 것은 팻감을 꼼꼼히 확인한 뒤에 둔 결정타. 백이 214로 패를 거는 것을 흑은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백은 팻감이 부족해 222라는 작은 팻감을 썼다. 이 수 대신 참고도처럼 패를 하면 어떻게 될까. 이 그림은 백이 1, 3, 5의 절대팻감 3개가 있는 반면 흑은 8, 10, 12, 14, 16의 팻감이 있다. 흑이 최소 2개 이상 팻감이 많다.

박정환 9단은 223으로 패를 해소했다. 흑의 승리가 사실상 결정됐다. 백 224로 끊어 수가 나는 게 아닌가 긴장이 흘렀다. 그러나 흑은 225, 227로 선선하게 물러섰다. 그러고는 229로 우변 패를 해소했다. 여기서 백은 돌을 거두었다.

백이 우하귀에서 패를 걸지 않고 끝내기를 했다면 2집반 정도의 차이로 흑의 승리였다. 백은 순순히 2집반을 지는 것보다 장렬한 전사를 택한 것.

두 기사의 체급이 맞지 않는다는 게 대국 전부터의 평가. 하지만 한때 백이 우세했던 적도 있었다. 박민규는 불리해진 이후에도 끝까지 버티며 패기를 보여줬다. 랭킹 1위 박정환은 두 번째로 국수전 도전자 결정전에 올랐다. 212 218=○, 215 221=209

해설=박정환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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