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3법’ 통과에… 미분양 아파트 관심 집중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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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재개발 지역 분양가 오를것”… 상대적 저렴한 주변 단지 눈돌려
2주일동안 33건 계약 아파트도

서울의 재건축단지와 재개발지구 주변 미분양 아파트들이 최근 빠르게 팔리고 있다. 지난해 말 ‘부동산 3법’의 국회 통과로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상한제 제한이 4월부터 풀릴 것으로 전망되자 아파트 분양가가 오르기 전에 투자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부동산시장이 겨울철 비수기에 접어들었지만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의 미분양 아파트는 빠르게 주인을 찾고 있다. 일부 단지의 경우 ‘9·1 부동산대책’으로 부동산 시장에 회복의 기운이 퍼졌던 지난해 9월 계약 건수를 크게 웃돌고 있다. 여야가 분양가상한제를 탄력 운영하겠다고 합의하면서 곧 분양가가 오를 것으로 보이자 상대적으로 싼 미분양 물량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실제 서울 노원구 월계로 ‘꿈의숲 SK뷰’는 여야 합의가 이뤄진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이날까지 14일 동안 33건의 계약이 성사됐다. 지난해 9월 한 달 동안 매매계약 성사 건수인 20건을 웃도는 실적이다. 특히 휴일이었던 지난해 12월 25일에는 노원구 월계로에 있는 이 아파트 본보기집을 방문한 사람이 200명을 넘어서 기존 하루평균 방문자의 4배 수준으로 늘었다.

꿈의숲 SK뷰 계약자인 서울 성북구 장위동 이모 씨(56)는 “처음에는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앞으로 주변 분양가가 더 올라갈 것 같아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분양을 맡은 문상동 이삭디벨로퍼 부장은 “지난해 6월 청약 이후 할인분양이나 장위뉴타운 분양을 기다리며 망설이던 수요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분양한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아크로타워 스퀘어’도 여야 합의 이후 계약 건수와 문의가 갑절 이상으로 늘었다. 손병희 대림산업 분양소장은 “부동산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데다 재건축단지의 일반분양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양천구 목동이나 영등포구 당산동 주민들이 많이 찾고 실제 계약도 많이 한다”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분양시장의 활황과 맞물려 분양가 인상이 예상되는 지역에선 주변 미분양 물량에까지 ‘이삭줍기’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부동산 3법#미분양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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