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스피드 경영” 조직개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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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영 기자
곽도영 기자
정보기술(IT) 포털 업계 ‘공룡’ 네이버가 ‘기동력 확보’를 위한 조직 개혁에 나섰다. 급변하는 모바일 시장에 대응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빠른 실행력을 갖추기 위한 행보다.

또 모바일 간편 결제 사업 등을 준비하는 독립 조직 출범으로 전자상거래를 향한 발걸음도 내디뎠다. 지난해 다음카카오가 출범한 이후 실적이 부진했던 네이버가 반전을 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4월 ‘팀제’를 폐지하고 독립적인 의사결정 기능을 가진 ‘셀(Cell)’ 조직을 도입한 네이버는 6일 ‘본부’도 폐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네이버의 의사결정 단계는 ‘본부-센터·그룹-실·Lab’의 3단계에서 ‘센터·그룹-실·Lab’의 2단계로 축소됐다. 본부제 폐지로 서비스 1본부장이던 한성숙 이사는 서비스 총괄을, 송창현 Naver Labs 연구소장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게 됐다.

셀 조직의 역할과 기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페이먼트 셀’이 신설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가 최근 국내외 IT 업계에서 확대 중인 ‘e-커머스(전자상거래)’와 ‘간편 결제 시스템’ 등의 서비스를 겨냥해 설립한 조직이다. 본부가 없어지면서 서비스 전면으로 나서게 된 셀 조직은 중점 업무가 바뀌면서 기존 6개 셀이 4개로 통폐합되고 4개가 신설돼 8개로 늘었다.

네이버 측은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개별 센터와 셀로 개편된 실무 단위 조직들에 더 많은 권한과 책임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능별 서비스 단위들이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기동성 있게 움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1월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48·사진)이 임원 워크숍에서 “IT 업계가 모바일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만큼 네이버도 국내 1위 인터넷 기업에 머물 경우 지속적인 성장이 어려울 수도 있다”며 모바일 부문 성과를 주문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한편 네이버는 지난해 8월부터 시범 운영돼 온 ‘책임 근무제’를 2015년 1월부터 정식 시행한다고 밝혔다. 책임 근무제는 정해진 출퇴근 시간 및 할당된 근무시간을 없애 직원 스스로 근무시간을 자율적으로 정하는 제도다. 시범 운영 6개월째인 현재 대다수 직원들이 늦은 아침식사 후 출근하거나 아예 일찍 출근해 오후에 퇴근하는 등 개인 생활 리듬에 맞춰 근무를 하는데 사내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네이버#네이버 조직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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