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 줄인다”는 말에 권총으로 아버지 살해한 美 ‘엄친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6일 14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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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헤지펀드 설립자를 아버지로 둔 미국 부유층 자제가 자신에게 주는 용돈을 200달러(약 22만 원) 줄이겠다고 통보한 갑부 아버지와 말다툼을 벌이다 권총으로 살해하는 패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거주하는 토머스 길버트 주니어(30)는 4일 아버지인 토머스 길버트 시니어(70)의 집에서 말다툼을 벌이다 아버지를 권총으로 살해하고 도망친 혐의로 이날 전격 체포됐다.

2009년 명문 프린스턴대를 졸업했지만 별다른 직업 없이 지내온 그는 평소 아버지로부터 2400달러(약 264만 원) 가량의 집세와 600달러 가량의 용돈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날 아버지가 용돈을 200달러 줄인 400달러만 주겠다고 통보하자 격분해 아버지와 말다툼을 벌인 끝에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두 부자의 화려한 학력 또한 충격을 더한다. 숨진 토머스 길버트는 아이비리그 예비학교로 평가받는 명문 사립고교 필립스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프린스턴대 학사, 하버드대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취득했다. 월가에서 40년간 이상 근무한 그는 2011년에는 바이오기업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헤지펀드 ‘웨인스콧 캐피털 파트너’를 설립했다. 이 헤지펀드의 자산 규모만 2억 달러(약 2200억 원)에 달한다.

아들 길버트 주니어 또한 명문 사립고교 디어필드 아카데미를 거쳐 아버지가 졸업한 프린스턴대 졸업했다. 하지만 그는 대학 졸업 후 5년이 지나도록 별다른 직업 없이 지냈으며 종종 미인들을 대동하고 뉴욕의 여러 사교 행사에 출몰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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