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 구의로 황토공인중개사사무소에는 ‘냉온정수기’가 없다. 대신 이곳 직원들은 필요한 만큼 물을 끓이거나 냉장고에 넣어두고 마신다. 사무실에서 많이 쓰는 냉온정수기는 하루 종일 물을 뜨겁고 차게 보관하느라 전력소비가 많기 때문이다. 또 여름에는 반드시 30도가 넘어야 에어컨을 켰고 겨울에는 내복을 입어 난방 사용을 최소화했다. 이는 서울시 ‘착한가게 모니터단’이 진단 후 내린 처방에 따른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시의 에너지 진단을 받은 점포 3280곳 중 74%(2433곳)가 전년도보다 전력 사용량을 14% 절감했다고 5일 밝혔다. 비용으로 환산하면 약 4억 원에 이른다. 이들 점포가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아낀 전력은 총 3700MWh. 서울 시내 1021가구가 한 달 동안 쓸 수 있는 양이다. 점포들은 발광다이오드(LED) 전구와 멀티 탭, 에어컨 실외기 가림막 등을 활용해 전력 사용을 줄였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해 전국적으로 전력 사용량이 2013년보다 0.5% 늘었지만, 서울은 3.9% 줄었다. 시는 전년 대비 5% 이상 전력 사용을 줄인 1184곳에 착한가게 마크를 준다. 또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전력 절감량을 평가해 가장 우수한 24개 점포에 최대 200만 원의 인센티브를 줄 계획이다. 참가 신청은 홈페이지(energy.seoul.go.kr)에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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