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부자-독해져라-토익… 2015년에 찾는 책은 ‘생존형 콘텐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새해가 되면 “올해엔 담배 한번 끊어봐야지”라고 다짐하는 사람이 많다. 헬스장이나 학원에도 사람들이 붐빈다. 서점가도 상황은 비슷하다. 해마다 1월 1일 전후로 대형 서점의 책 판매량은 평소보다 1.5배가량 늘어난다. 독서를 통해 한 해를 준비하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사람들은 주로 어떤 책을 읽으며 새해를 맞이할까.

동아일보가 인터넷 서점 예스24와 함께 2010년부터 2015년 초까지 6년간 1월 1일 전후 일주일 동안의 종합베스트셀러를 분석한 결과 새해 시즌이 되면 특정 키워드를 가진 서적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대표적인 키워드가 ‘습관’. 올해 1월 첫째 주,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에 베스트셀러 10위권에는 ‘습관의 재발견’이 올랐다. 이 책은 계획을 세워도 ‘작심삼일’에 그치는 원인과 해결방안을 담은 것이다. 2014년과 2013년 1월 첫째 주에도 ‘습관의 힘’, ‘하루 15분 정리의 힘’ 등 습관을 다룬 책의 판매가 늘었다.

‘부자’, ‘독해져라’라는 단어가 들어간 책도 새해의 선호 대상이다. 2014년 1월 첫째 주에는 ‘부자들의 생각 법’이 종합베스트셀러 11위를 차지했다. 이 책은 11월 말, 12월 초에는 순위에 없다가 연초가 되면서 급부상했다. 예스24 김현주 MD는 “새해에는 사회적 성공을 주제로 한 구간(舊刊) 판매량이 다시 늘면서 베스트셀러 순위에 재진입한다”고 설명했다.

또 2015년 초를 비롯해 2013년 1월 첫째 주에는 목표를 위해 자신을 강하게 몰아붙이라는 주제가 담긴 책 ‘한 번은 독해져라’ ‘드림 온’ ‘언니의 독설’ 등이 베스트셀러에 들거나 판매가 늘었다. ‘스무 살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서른과 마흔 사이’ ‘내 인생 5년 후’ ‘마흔에 읽는 손자병법’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등 연령별로 자기 계발이나 성찰을 담은 책을 찾는 독자도 많았다.

결국 새해에는 ‘생존형 콘텐츠’를 찾는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볼 수 있다. 가장 극명한 사례가 ‘영어 학습서의 약진’이다. 올해 1월 첫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를 보면 ‘영단기 토익 RC’(6위), ‘해커스 토익 VOCA’(8위), ‘해커스 토익 리딩’(10위), ‘해커스 토익 리스닝’(14위), ‘태어나서 처음 하는 진짜 영어 공부’(17위) 등 20위 안에 든 토익 및 영어회화 학습서가 무려 5권이나 됐다. 올해뿐 아니라 2010년 이후 매해 1월 첫째 주 베스트셀러 20위 내 25∼30%는 영어 관련 도서였다.

평소에는 영어 학습서가 종합베스트셀러 20위 안에 드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회사원 김재훈 씨(40)는 “주변을 봐도 새해에는 막연한 자기계발서보다는 스펙을 확실하게 높일 수 있는 어학이나 자격증 책을 더 많이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출판연구소 백원근 책임연구원은 “새해를 맞아 ‘습관 고치기’ ‘부자 되기’를 비롯해 영어 시험, 승진 시험 등 살아남기 위해 꼭 봐야 하는 ‘생존 노하우’ 도서를 찾는 비중이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베스트셀러#생존형 콘텐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