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 7부리그 스파르탄스의 석패, 英 FA컵 3R ‘이변은 없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월 6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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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역사를 자랑하는 잉글랜드 FA컵이 프리미어리그(1부리그) 팀들의 합류로 더욱 뜨거운 열기를 내뿜으며 추위를 녹였다. 4일(한국시간)과 5일 잉글랜드 전역은 2014∼2015시즌 FA컵 3라운드로 온통 들썩였다. 리그와 상관없이 추첨으로 대진이 결정되는 FA컵의 특성에 걸맞게 이번에도 하부리그 팀이 상위리그 팀과 대결하면서 언론의 관심은 뜨거웠고, 그 덕에 흥행에서 엄청난 반사이익을 누린 팀들도 많았다.

● 디펜딩 챔피언 아스널 순항

지난해 5월 헐시티를 상대로 한 FA컵 결승에서 역전승을 거둬 우승했던 아스널은 올 시즌 64강전에서도 헐시티를 만나 2-0 승리를 거두고 4라운드(32강전)에 진출했다. 1골·1어시스트를 기록한 알렉시스 산체스는 ‘맨 오브 더 매치’에 뽑혔다. 부상에서 회복한 아스널의 윙어 테오 월콧은 약 1년 만에 선발 출전하면서 홈팬들에게 엄청난 환호를 받았다.

3부리그 팀 요빌을 상대했지만 주전 선수들을 대거 내세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안데르 에레라와 앙헬 디 마리아의 골에 힘입어 2-0으로 이겨 역시 32강전에 올랐다. 총 좌석이 1만석도 안 되는 요빌 후이시 파크에서 경기가 열린 탓에 요빌 시민들은 새벽부터 매표소 앞에서 장사진을 이뤘다.

첼시는 챔피언십(2부리그)의 왓포드를 맞아 14분 동안 3골을 몰아치며 3-0으로 승리했다. 리그에서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로익 레미가 1골·1어시스트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 3라운드 최고 흥행은 7부리그 블리스 스파르탄스

올 시즌 FA컵 3라운드에서 가장 주목 받은 팀은 가장 낮은 리그 소속의 블리스 스파르탄스였다. 이 팀은 잉글랜드 7부리그에 속해있지만, FA컵 3라운드까지 올라와 챔피언십 버밍엄시티와 홈경기를 치렀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취재기자를 파견하는 등 현장의 취재 열기는 뜨거웠다. 블리스 스파르탄스는 전반에 2골을 몰아치며 전국을 들썩이게 했지만, 후반 3골을 허용하며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포르투갈의 레전드’ 루이스 피구가 블리스 스파르탄스 SNS 계정을 직접 팔로우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구단은 경기 후 공식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계정에 유니폼을 입은 피구의 합성사진을 올리며 크게 환영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블리스 스파르탄스 SNS를 팔로우한 것으로 전해져 32강 진출 실패에도 불구하고 3라운드에서 가장 주목 받은 팀이 됐다.

런던|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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