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인상 언제? 최대 변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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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한국증시 주요 관전포인트

《 지난해 국내 증시는 지지부진했다. 미국 중국 인도 등 주요 해외 증시가 급등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으로 좀처럼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작년 한 해 2,011.34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1,915.59로 막을 내렸다. 올해 한국 증시는 과연 지루한 박스권에서 벗어나 상승 곡선을 그려 나갈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리 기업들의 실적 개선 등이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 美 기준금리 인상땐 신흥국 자금 유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올해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다.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경기회복세를 바탕으로 올해 6∼9월 무렵 금리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신흥국 내 외국인 자금이 미국 금융시장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국 증시에는 부담이다. 실제로 2013년 5월 미국에서 양적완화 종료 가능성이 제기되자 신흥국을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이 급속하게 이탈했다.

하지만 금리인상은 미국의 경기회복을 전제로 시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승호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 6월경 기준금리를 인상한다고 가정하면 상반기에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생길 것”이라며 “다만 상반기에 진행될 달러화 강세가 시간을 두고 유럽 경기 안정에 기여하고 중국의 경기회복에도 도움을 주면서 하반기에는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BNP파리바 역시 “금리인상은 경기회복을 반영한 것이며 미국의 경제성장은 한국의 수출산업 호조 및 내수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의 금리인상을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했다. 금리인상에 따른 충격이 단기적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량주의 저가 매수 기회로도 노려볼 만하다는 조언이다.

○ 시가총액 상위종목 순익 年8% 증가 예상

올해 코스피가 박스권을 탈출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필수적이다. 지난해 증시 부진의 원인도 삼성전자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대표 기업들의 실적 부진에 있었던 만큼 올해 이익 반등 여부가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컨센서스(평균 추정치) 상 시가총액 상위 200개 종목 기업들의 순이익은 올해 2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추정치는 긍정적 전망을 토대로 하기 때문에 이 같은 수치를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전체적인 경제 여건을 감안했을 때는 올해 8%의 이익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기업들의 배당 확대도 올해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물론이고 개인투자자들까지 적극적으로 주주의 권리를 내세우고 있고 정부도 각종 세제 혜택 등을 내세워 기업들의 배당 확대를 독려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벌써부터 배당 확대 움직임을 보이는 대기업도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기업의 배당 성향이 현재 13%에서 25%까지 늘어나면 코스피는 2,240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미국 기준금리#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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