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님 자산관리는…” 한번에 은행-증권 상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국내 1호 복합점포 ‘NH금융플러스센터’ 가보니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광화문빌딩에서 열린 ‘광화문 NH금융플러스센터’ 개점식에서 센터 1호 고객인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왼쪽)의 박수를 받으며 ‘1호 계좌’를 개설하고 있다. 이 센터는 은행, 증권의 종합금융자산관리를 함께 제공하는 국내 1호 복합점포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광화문빌딩에서 열린 ‘광화문 NH금융플러스센터’ 개점식에서 센터 1호 고객인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왼쪽)의 박수를 받으며 ‘1호 계좌’를 개설하고 있다. 이 센터는 은행, 증권의 종합금융자산관리를 함께 제공하는 국내 1호 복합점포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투자 성향이 어떻게 되십니까?”(직원)

“다소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싶습니다.”(기자)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광화문빌딩 10층에 문을 연 ‘NH금융플러스센터’. 이곳 상담실에서 기자의 투자 성향을 얘기하자 증권 분야 상담을 맡은 NH투자증권 최승희 지점장은 “공격적인 투자를 원하시면 증권·펀드 대 일반 예금의 비율을 7 대 3으로 하는 것이 좋다”며 포트폴리오를 짜줬다. 그러자 바로 옆에 있던 NH농협은행 소속 김미영 팀장은 “자산을 1억 원이라 가정할 경우 전부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기보다 3000만 원 정도는 안정적인 정기예금 상품에 넣어둬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NH금융플러스센터’는 NH농협금융이 이날 영업을 시작한 복합점포다. 지금까지도 금융지주사에 복합점포는 있었다. 하지만 은행, 증권 등 업무에 따라 칸막이로 영업장을 엄격히 분리하고 계열사 간 고객정보 공유가 제한돼 사실상 ‘무늬만’ 복합점포였다. 은행과 증권사가 출입구도 별도로 있고 칸막이도 있어서 고객이 방문하더라도 이곳저곳을 왔다갔다 하면서 은행사 직원과 증권사 직원을 따로 만나야 했다.

이날 개점한 NH금융플러스센터는 칸막이도 없고 한자리에서 은행과 증권사 직원들에게 상담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복합점포는 지난해 7월 금융위원회가 ‘금융규제 개혁방안’의 일환으로 규제완화를 발표하면서 도입이 가능해졌다. 금융업권 간 칸막이를 허물어 소비자들에게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였다. 고객 입장에서는 자산관리를 한곳에서 받을 수 있고 금융업체는 점포수를 줄여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이 때문에 금융지주회사들이 복합점포 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올 상반기 ‘NH금융플러스센터’와 같은 개념의 복합금융 점포를 4곳 신설할 예정이고 하나은행도 연내 13곳을 만들 계획이다.

하지만 일부 보험사 및 설계사들의 반발로 ‘보험’은 빠진 상태여서 아직은 시너지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복합점포에서 보험 상품 거래가 허용되면 보험사를 가진 금융사들이 자기 계열사 상품 판매에만 치중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일단 올해 복합점포 운영 실태를 보고 보험 부문으로 확대할지를 검토할 것”이라며 “보험업종은 설계사들의 일자리 문제도 걸려 있어 대화를 통해 가능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이날 밝혔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자산관리#NH금융플러스센터#은행 증권 복합점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