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도 ‘웹툰 드라마·영화’ 쏟아진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월 5일 06시 55분


日만화 실패 속 웹툰 새 흥행 콘텐츠
‘하이드 지킬,나’ ‘호구의 사랑’ 이어
‘저녁 같이…’등 인기작들 드라마로
스크린선 윤태호 ‘내부자’ 개봉 앞둬


동명의 웹툰 원작 드라마 ‘미생’이 숱한 화제를 뿌리며 종영한 가운데 최근 몇 년 사이 웹툰은 관련 콘텐츠로 가지를 뻗으며 잇단 흥행으로 킬러 콘텐츠로서 하나의 영역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새해에도 웹툰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와 영화 등이 잇따라 제작되거나 기획 중이어서 눈길을 모은다.

● 웹툰이 대세


21일부터 방송 예정인 SBS 수목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는 현빈이 군 제대 후 선택한 첫 드라마라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이 작품은 웹툰 ‘지킬 박사는 하이드씨’(이충호)를 원작 삼고 있다. 전혀 다른 두 개의 인격을 가진 한 남자와 한 여자의 로맨스를 그린 로맨틱코미디 장르로 2011년 포털사이트 다음에 연재될 당시 조회수 1위를 차지했다.

현재 한창 연기자 캐스팅 중인 SBS ‘냄새를 보는 소녀’(3월 중순 방영)도 동명의 웹툰을 기반으로 한다. 2013년 ‘만취’라는 닉네임의 작가가 웹툰 사이트에서 연재를 시작해 많은 팬들을 끌어 모은 작품이다. 또 그룹 애프터스쿨 멤버 겸 연기자 유이가 주연하고 ‘아이리스2’ ‘그들이 사는 세상’ 등을 연출한 표민수 PD의 신작인 케이블채널 tvN ‘호구의 사랑’(유현숙)도 웹툰 원작 드라마다.

또 지난해 조회수 1위를 기록한 웹툰 ‘저녁 같이 드실래요?’(박시인)는 ‘기황후’ ‘미스터 백’ 등을 만든 이김프로덕션이 드라마화 중이고, 현재 한 방송사와 편성을 논의하고 있다. 이 밖에도 ‘치즈 인 더 트랩’(순끼)과 ‘밤을 걷는 선비’(조주희·한승희) 등도 드라마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영화계에서도 웹툰은 이미 인기 원작 콘텐츠로 꼽히고 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 ‘전설의 주먹’ ‘더 파이브’ ‘패션왕’ 등이 웹툰 팬들에게 사랑을 받은 후 영화로 만들어졌다.

강인과 박세영의 ‘고양이 장례식’(홍작가)을 비롯한 웹툰 원작 영화는 올해에도 관객을 만난다. 이병헌, 조승우 등이 주연한 ‘내부자’가 개봉을 앞두고 있고, 최근 ‘파인’도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모두 ‘미생’의 원작자 윤태호 작가의 웹툰이 원작으로, 2010년 강우석 감독의 ‘이끼’도 그의 작품이다. 최근 하정우와 김용화 감독은 ‘신과 함께’(주호민)에서 의기투합한다.

● 웹툰+드라마, 시너시 효과↑


웹툰이 안방극장이나 영화를 장악한 지는 최근 3∼4년 사이의 일이다. 일본만화 원작 작품들이 잇따라 실패하면서 제작자들은 웹툰으로 눈길을 돌렸다. 웹툰의 탄탄한 스토리에 기대 다양한 소재를 극화하기에 비교적 수월하며 원작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측정하기 좋다는 점이 꼽힌다. 드라마 ‘미생’의 이재문 기획PD는 “소재를 찾는 입장에서 웹툰은 그 메시지와 에피소드를 유지하면서 드라마 특성에 맞는 극적 재미를 얹기에 좋다”고 말했다.

시나리오나 대본을 웹툰으로 만들어 대중의 반응을 미리 살펴보려는 시도도 늘고 있다. 실제로 윤태호 작가는 “최근 웹툰이 활성화하면서 많은 제작사가 시나리오를 만화로 먼저 연재해줄 수 있느냐고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웹툰 플랫폼은 이제 만화가만의 공간이 아니라 매체의 무대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