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정신-성장기쁨 즐기는 젊은이가 딱”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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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인재 키우는 强小기업]<下>中企사장들이 뽑고싶은 인재상

“미래에 대한 구체적 계획조차 없는 ‘대기업바라기’는 우리 중소기업도 원하지 않습니다.”

중소기업과 취업준비생 간 ‘구인·구직 미스매치’가 문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이런 고민에서 벗어난 중소기업도 많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선정한 ‘2014년도 인재육성형 중소기업’은 우수한 구직자를 끌어들이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이 기업들은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임금 및 복지에 과감한 투자를 해왔고, 이 결과 취업준비생 사이에서 ‘갈 만한 기업’이란 평가로 되돌아왔다. 구인난에서 벗어난 것도 당연하다.

해외연수 및 체계적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 우수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투자에 인색하지 않은 중소기업은 매년 채용 과정에서 중견·대기업 못지않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이 뽑고 싶은 ‘강소기업형 인재’는 어떤 모습일까.

○ ‘3S형’ 인재가 강소기업형 인재

중소기업 사장들은 도전정신이 투철하고 회사와 함께 커가는 기쁨을 즐기고자 하는 인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액상타입 커피 및 핸드드립 원두커피 등을 생산하며 한 해 평균 15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는 한국맥널티 이은정 대표는 ‘3S를 갖춘 사람’을 강소기업형 인재로 꼽는다. 이 대표는 “3S는 스마일(Smile), 자기계발(Self-developer), 만족감(Satisfaction)을 뜻한다”며 “작은 기업일수록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공유하고 동기 부여를 하며 발전할 자세를 갖춘 인물을 찾는다”고 말했다.

자기계발에 대한 의지와 능동적인 자세 또한 중요한 요소다. 이 대표는 “학교에서 배운 것만 실천하려 하지 않고 창의적이고 능동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며 “신제품 개발 등 회사에 크고 작은 일이 있을 때마다 직원들과 토론을 하는데 이 같은 자리에서 책임감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현하는 인재에게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 중소기업도 열정에 투자할 마음 있다

중국, 스페인 등 세계 각국으로 시장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헬스케어 의료기기 업체 에인에이 김현철 대표는 ‘자기계발에 대한 열정이 강하고 스스로 배우고자 노력하는 사람’을 뽑고 싶은 인재로 꼽았다.

김 대표는 “보통 석사, 박사급 인력들은 대기업으로 가고 싶어 하는데 그 이유는 연구에만 몰입하고 싶어서다”라며 “하지만 중소기업에서도 연구원들의 연구 환경을 개선하려 연구개발(R&D) 관련 투자를 진행하며 해외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에인에이는 직원들에게 의무적으로 40시간씩 자기계발을 위한 강의를 받도록 하고 있으며, 성과가 우수한 직원을 선발해 별도의 직무 관련 교육 기회나 인센티브를 준다.

○ ‘대기업바라기’는 중소기업도 사절

강소기업 대표들은 모두 고급 인력 유출에 아쉬운 마음을 갖고 있다. 지방에도 고급 인력이 넘치지만 졸업 후 모두 ‘서울 소재 대기업행’을 택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것이다. 방위산업 분야 히든챔피언으로 꼽히는 아이쓰리시스템의 오봉혁 인사팀장은 “급여는 얼마든지 줄 수 있는데 문제는 이들이 ‘직업의 안정성’을 이유로 ‘지방기업’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점”이라며 “중소기업들도 관련 R&D 인력 확보가 절실하지만 이 같은 편견 때문에 고급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막 코팅 장비 제작업체 석원 이종윤 대표는 “도전정신이 있고 회사와 함께 커가는 기쁨을 즐길 준비가 된 사람들이 ‘중소기업형 인재’”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에 들어가는 것이 자신의 미래에 불이익을 줄 것이라는 편견에 사로잡힌 대기업바라기가 아니라, 현장에 충실하며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투지 넘치는 구직자를 원한다는 뜻이다.

서동일 dong@donga.com·김재형 기자
#중소기업 채용#강소기업#인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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